[산업일보]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인공지능(AI)이 내년에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AI와 반도체의 융합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영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팀장은 14일 ‘ICT 세미나: 2023 ICT 트렌드 및 비즈니스 전략’에서 “내년 10대 이슈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인공지능과 반도체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그는 ‘2023 ICT 10대 이슈’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슈 선정 절차는 이슈 탐색, 분석, 선정이다. 세부 절차는 문헌조사,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심층면접(FGI), ICT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등이 있다.
발표에서는 AI 특이점(Singularity)이 앞당겨진다는 내용이 나왔다. 특이점은 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시기를 가리킨다.
김 팀장은 “알고리즘 개발, 연산 속도와 컴퓨팅 파워를 뒷받침할 하드웨어 혁신 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연간 10배 수준인 인공지능 발전 속도의 가속화로, 2045년으로 예측하는 특이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과거 체스, 바둑, 퀴즈 등 특정 분야의 대결에서 인간에게 승리했다면, 이젠 그림 등 창작의 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노코드(No Code), 로우코드(Low Code) 등은 투자비용을 낮추고 관련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기술적 안정성과 신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혁신은 계속될 것 같다”며 “인공지능은 지속 가능한 사회, 기후변화 대응 등에 활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AI 반도체 투자가 증거다. 빅데이터 처리, 연산 속도 향상, 전력 소모 감소 등을 위해서다.
김 팀장은 CPU와 GPU의 한계로 인공지능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의 강점인 메모리 반도체와 AI를 연계한다면 PIM, NPU, 뉴로모픽 등 차세대 반도체에서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AI 반도체는 절대적 강자가 없는 분야이기에, 한국도 반도체 산업에서 획기적으로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