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한 가운데, 경제계가 한일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현실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6단체장과 한일경제협회는 8일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공개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 재계 간담회’를 가졌다.
각 단체장들은 간담회를 통해 한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공급망 등 두 국가의 경제와 관련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은 “한국 무역업계는 과거처럼 활발히 경제 교류를 하면서 상호 호혜적으로 무역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은 해외 자원 공동 개발 및 핵심 전략 물자의 공급망 협력을 통한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가까운 두 국가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에너지 신기술 개발 및 생산·공급을 협력하고, 제3국 공동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전략적 협업 추진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앞서 경제계에서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한일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논평에서 ‘최근 상호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복원방침에 이어, 반도체 공급망 구축, 우주, 양자, AI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두 정상의 합의가 향후 한일 간 경제협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환경 하에서 양국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 자원 무기화, 에너지 및 기후변화 공동 대응, 제3국 공동진출, 문화관광 및 미래세대 교류 확대 등 다방면에서 한일 간 협력 확대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또한 논평을 통해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두 국가의 호혜적 발전과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셔틀외교의 복원이자, 글로벌 패권 경쟁에 대응할 두 국가간 공급망 협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반도체 공급망 구축, 첨단 과학기술 분야 공동연구,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출범,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방안 등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일 경제 협력을 가속화할 구체적이고 신속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중견련은 ‘역사적으로 한일 간에는 일거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실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양국 국민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며 두 국가의 경제 협력과 상생 발전 견인에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