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배터리 산업이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속도가 붙으면서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몸집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배터리의 최대 격전지, EU 배터리 시장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향후 30년까지 22년 대비 5.3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 중국, EU 등 주요국은 배터리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EU는 세계 2위의 전기차 판매국이자 배터리 수요 대국으로서, 앞으로도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한 EU의 배터리 공급망 분야 중 광물, 소재, 장비, 재활용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EU는 넘쳐나는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에 신경 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불과 17%였던 중국의 EU 시장 점유율은 22년 34%로 상승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이 여의치 않자 자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EU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기업들의 막대한 자금력과 정부 지원은 국내 배터리 산업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한국무역협회 김경훈 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배터리 산업 정책지원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함이다"라며 "EU 시장의 국내 배터리 수주 점유율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배터리 경쟁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경제 달성 차원에서 유럽 내 점유율을 지켜야 한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배터리 산업 경쟁에서 중국과의 동등한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발의됐던 ‘공급망 기본법’이 빠른 시일 내 통과돼, 공급망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활용해서 핵심 광물 을 확보해야한다”면서 이를 주요 해결 방안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