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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성공비결③]한국도 세계적 전시회 만들 수 있을까
전효재 기자|storyta1@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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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성공비결③]한국도 세계적 전시회 만들 수 있을까

미국과 한국 전시산업 인프라 차이 ‘압도적’…어렵지만 도전할만한 과제

기사입력 2024-01-12 09: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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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성공비결③]한국도 세계적 전시회 만들 수 있을까
CES 2024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

[산업일보]
“모든 전시주관사가 그렇듯 전시회의 대형화, 국제화를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종 목표는 ‘한국의 CES’를 만드는 거죠.”

한 정보통신(IT) 산업전시회 주관사 관계자는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렇듯 세계적 규모의 산업전시회를 만드는 건 한국 전시산업계의 숙원이다. 전시회의 대형화, 국제화는 전시주관사의 1순위 목표다.

한국에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한 ‘국제인증전시회’는 있다. 하지만 CES처럼 세계에 영향력을 떨치진 못한다. 한국에선 왜 CES급 국제전시회가 탄생하지 않을까. 한국도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를 만들 수 있을까.

전시회 국제화 위한 정부와 업계 노력은?

세계적 전시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와 전시산업계의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산업부와 한국전시산업진흥회는 전시회의 국제화‧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국내 개최 전시회를 대상으로 국제인증마크를 부여해 공인하고 있다.

국제인증전시회가 되면 ‘수출바우처사업’ 대상으로 인정돼 산업부와 중기부가 참가업체의 참가비를 지원한다. 국내외 유관기관과 해외바이어 등에 인증전시회를 홍보하고, 전시회 기간 중 인증마크가 명기된 배너를 제공하는 등 홍보‧마케팅 지원도 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국제인증전시회는 117개다.
[CES 성공비결③]한국도 세계적 전시회 만들 수 있을까
한국전자전 2023 (KES 2023)

규모는 작지만 ‘한국판 CES’라고 할 만한 산업전시회도 있다. CES와 여러 모로 비슷한 한국전자전(KES)이다. KES는 CES 최초 개최(1967년) 2년 뒤인 1969년에 시작해 올해 55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전시회다. 1972년 컬러 TV를 최초로 선보이는 등 한국 전자‧IT 산업 역사와 함께했다.

전시 품목과 지향점도 CES와 비슷하다. KES 홈페이지의 전시 개요를 보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최신 산업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보고, 미래 산업의 방향을 구상해볼 수 있는 최신 정보 교류와 기술 습득의 장이며, 산업 경계가 사라지는 추세에 맞게 융합 신산업을 창출할 기회가 된다’
[CES 성공비결③]한국도 세계적 전시회 만들 수 있을까
한국전자전 2023 참석한 게리 샤피로 CTA 회장 (오른쪽 두 번째)

지난해 10월 진행된 ‘KES 2023’에는 게리 샤피로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 CES 주최) 회장이 직접 참석해 전시장을 둘러보고 오프닝키노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KES는 CES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두 전시회의 차이를 가른 건 무엇이었을까.

출발선부터 ‘압도적’ 차이…CES급 국제전시회 한국선 어려워

한국에선 왜 CES급 전시회가 탄생하지 못했을까. 이승훈 글로벌비즈마켓 대표(한국전시주최자협회 명예회장)의 설명을 들어보자.

“한국에서 세계적 전시회가 나오긴 많이 어렵다. CES와 비교해 보면 인프라에서 큰 차이가 난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산업과 기술에 리더십이 있는 국가고 한국은 부족하다. 미국의 미디어환경도 한 몫 한다. 국가적 환경이 전 세계적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다. 또 CES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가졌고 세계 시장에서도 유리하다.”

산업 리더십, 미디어 환경, 기반 시장 등 출발선부터 압도적 차이가 있다는 거다. 이승훈 대표는 “국제 전시회는 세계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전 세계 바이어를 모으기 쉽지 않고, 글로벌한 행사를 처음부터 설계해 만들기도 어렵다”라고 진단했다.

세계적 전시회, 어렵지만 불가능은 아냐…민간의 창의성과 도전정신 중요
[CES 성공비결③]한국도 세계적 전시회 만들 수 있을까
CES 2024 (출처 SK 하이닉스)

이승훈 대표는 한국에서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 탄생이 어렵다면서도 그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많이 어렵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세계적 전시회는 도전해볼만한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국이 세계적 전시회를 만들 조건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민간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절대적 밑바탕이 돼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가 소규모 가전 박람회를 세계 최고 전시회로 끌어올린 원동력은 민간의 아이디어였다. CTA는 미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과 많은 중소벤처기업이 구성한 민간 협회다.

이 대표는 “CTA가 모든 걸 한다기보다 민간 위원회의 아이디어를 협회가 받아들여 혁신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민간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특히 강조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전시산업을 빨리 키우려면 정부, 기업단체, 지자체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민간의 창의성은 공공이 컨트롤하는 순간 사라진다”면서 “민간이 주도하고 산업계와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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