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술과 비즈니스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가 향후 5년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12가지 혁신 기술을 선정했다.
최근 발표된 ‘비즈니스 시스템을 변화시킬 12가지 혁신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반 코드 아키텍처, 허위 정보 보안, 지구 지능(Earth Intelligence) 등은 단기적인 우위를 제공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됐다.
이 중에서도 생성형 AI 기반 코드 아키텍처는 가장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어 텍스트와 멀티모달 입력을 활용하는 생성형 AI는 기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대체하며, 기업 내 복잡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보다 직관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길을 열고 있다. 가트너는 2029년까지 기업 내 사용자 상호작용의 절반 이상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통해 기존 UI를 우회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연례 AI 보고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드러난다. 보고서를 보면, 전체 기업의 64%가 자사 플랫폼에 생성형 AI 기반 텍스트 인터페이스를 통합하고 있으며, 코드 생성 솔루션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확산은 동시에 정보 신뢰성과 보안 문제를 핵심 과제로 부상시켰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허위 정보 보안(Disinformation Security)’을 독립된 기술 분야로 제시하면서, 딥페이크 탐지, 평판 보호, 콘텐츠 출처 추적 등 외부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비정형 위협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트너는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의 절반 이상이 해당 보안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미국 포춘500 기업 중 35%가 딥페이크 이미지 및 영상 탐지 솔루션을 이미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관련 수요가 빠르게 확산 중이라고 전했다.
현실 세계를 실시간으로 해석하는 기술인 지구 지능(Earth Intelligence) 역시 기술 리더들의 전략적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성, 항공, 지상 센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기후 변화, 자원 흐름, 공급망 리스크,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이 기술은 국방, 농업, 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세계 주요 지표면 자산의 80%가 위성을 통해 실시간 감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맥킨지가 발표한 ‘지구 관측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공급망 모니터링과 ESG 리스크 분석을 도입한 기업들은 기존 대비 30% 이상 빠른 의사결정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성형 AI, 보안, 지리정보 기반 분석 기술은 각각 독립적으로도 높은 활용 가치를 지니지만, 이들이 결합될 때 더욱 강력한 혁신을 이끌 수 있다. 포춘은 “AI와 지구 지능이 융합된 분석 시스템은 공급망 예측, 농업 작황 시뮬레이션, 공공안전 시나리오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합 분석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트너는 기업 기술 리더들이 단일 기술 수용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 통합과 장기적 시야를 바탕으로 기술 도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은 단순한 효율성 도구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전략 자산이다”라는 가트너의 조언이 이를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