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5일 IT 업계의 거목,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온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그리고 그가 죽은 지 며칠 되지 않아 생전의 그의 바람으로 만들어진 책 <스티브 잡스>가 출간됐다.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까 내가 죽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한 책을 쓸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뭘 알겠습니까? 제대로 된 책이 나올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직접 내 얘기를 들려 주어야 겠다 싶었지요”
이는 생애의 마지막을 지나고 있을 때쯤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다.
자신의 허락 없이 출간된 전기를 두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한 나머지 해당 출판사의 다른 책들까지도 애플 스토어에서 모두 치워버리라고 지시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시중에 넘쳐나는 자신에 대한 책에 대해 극도의 불만을 표출했던 스티브 잡스. 평생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완벽한 제품을 추구해 왔던 사람이었기에 자신의 생애 조차 완벽하길 원했던 그의 염원에 따라, <타임>의 전 편집장이자 CNN의 전 최고 경영자 월터 아이작슨에 의해 그의 생애가 집필됐다.
저자 아이작슨은 2009년부터 2년 동안 스티브 잡스를 40여 차례 집중 인터뷰했고, 최대 라이벌이었던 빌 게이츠를 비롯해,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의 핵심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그리고 애플의 후계자 팀 쿡 등 그의 친구, 가족, 동료뿐만 아니라 그에게 반감을 가진 인물이나 라이벌까지 포함해 100여 명의 인물들을 만나 책으로 엮었다.
프레젠테이션 말미에 항상 “And One More Thing”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기대에 차게 만들었던 스티브 잡스.
그의 생애 최후의 “And One More Thing”이며, 유일하게 자신의 입을 열어 자기 삶의 모든 것을 밝힌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인 이 책을 통해서 스티브 잡스의 숨결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