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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교육·연구’…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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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교육·연구’…속도낸다

‘제4회 KU 기술융합 심포지엄’개최

기사입력 2011-11-21 00: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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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오늘날과 같은 불확실성과 모험의 시대에는 개별 학문적 희생과 기득권의 포기를 감수해야 합니다. 미래는 전문가 집단의 개별 지식사회가 아니라 소통사회가 될 것입니다.”(건국대 김종갑 교수·영어영문학)

이학 공학 계열에서 신기술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들과 인문 사회학 분야의 교수와 융합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융합 연구와 융합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이색 심포지엄이 열렸다. 건국대 대학원 신기술융합학과와 BK21 U-Science 기반 신기술융합사업단이 14일 오후 교내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4회 KU 기술융합 심포지엄’은 상이한 학문분야의 교수와 연구자 · 학생들이 ‘경계 없는 기술융합의 신세계로’라는 주제를 놓고 처음으로 허심탄회한 토론과 소통을 한 자리였다.

올해로 4회째 맞은 이번 기술 융합 심포지엄은 이학 공학계열의 기술 융합은 물론 인문학 및 사회학 분야의 융합 연구자들과 학생들까지 포함하고 신기술융합학과와 협력 관계에 있는 산업체까지 참여했다는 점에서 학내외적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축사를 한 허 탁 대외협력부총장(신소재공학)은 “이번 기술융합심포지엄이 건국대의 융합기술 역량과 연구성과를 대내외에 알리고 보다 실질적인 통섭과 융합 학문 교육과 연구의 새로운 장이자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글=건국대 이과대학 생명과학과3 고미정 학생>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생명공학(BT)과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마이크로 시스템(MS), 환경기술(ET) 분야 융합 연구 발표는 물론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한 철학적 역사적 사회적 연구로 학문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영어영문학과 김종갑 교수(건국대 몸문화연구소 소장, 영미비평)가 ‘지식사회에서 소통사회로 : 융복합의 미래를 향하여’를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지식의 분화와 전문화를 통해 학문적 독점과 지식의 기득권이 생겨나고, 동일한 주제를 놓고도 서로의 차이를 강조해야만 학문적 권력이 생기는 모순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자살’이라는 주제를 놓고도 의학은 ‘자살은 병이다’라고하고, 인문학은 ‘자살은 병이 아니다’라며 소수의 입장에서 서로의 차이를 강조하며 의도적 오해와 의도적 맹목을 통해 개별 학문의 기득권을 형성해왔다. 김 교수는 “의학자, 사회과학자, 자연과학자, 인문학자들이 직접 만나고 한자리에 모여 융합 연구를 하고 소통해 보니 서로 생각이 바뀌고 새로운 해석이 나오며 자살에 대한 약물적 치료와 사회정책적 대안이 함께 연구되고 제시됐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이제는 개별 학문의 한계를 넘어서고, 학자들도 소통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미래는 개별 지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을 잘 하고 융합하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John Keats)의 시 등 다양한 고전 문헌의 사례 등을 인용하며 자연과학자와 인문학자의 인식의 차이 등을 들어 융합학문 연구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에 대해 소개하면서 “과거에는 학문을 연구하는 교수가 산학협력을 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고, 자연과학에 대해 모르는 것에 대해 자랑처럼 여기기도 했지만 지금은 융복합이 꼭 필요한 시대라는 점을 절실히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앞서 건국대 KU 글로벌랩을 운영하고 있는 로저 콘버그(Roger Kornberg)노벨상 수상 석학교수를 대신해 그의 연구 파트너인 강린우 교수가 기조연설을 했다. 강 교수는 유전자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연구하고 규명하는데 있어서 분자생물학과 물리학, 화학 등의 연구 방법이 융합하는 과정과 이를 통한 연구성과 등을 고해상도의 실제 연구결과 화면과 함께 소개했다. 또 신기술융합학과 정갑주 교수는 서울 지하철의 공기질 개선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융합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정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 융합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세상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제”라며 “하루 65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공기질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에너지 효율도 높일수 있느냐는 숙제를 놓고, 환경기술과 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센서와 필터제작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스마트 그린 테크(Smart Green Technology)라는 융합기술을 통해 환경과 생태계를 보존-예측-관리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박사 과정과 학부 학생들이 기술융합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2부 포스터 세션과 기술융합 공모전에 이어 진행된 3부 세션에서는 섬유공학과 박창규 교수가 IT와 패션 기술의 디지털 융합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안희돈 교수와 전문기 교수(영어영문학)가 건국대 언어인지연구소가 연구하고 있는 ‘언어인지 융합연구의 현황과 전망’ 에 대해 소개하면서 미래 융합과학기술의 핵심인 인지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김선웅 (주)지오모니터링 대표가 ‘융합기술을 통한 공간정보 획득기술 발전’에 대해 소개했다.

문화콘텐츠학과 이병민 교수는 ‘융복합시대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방안’이라는 발표에서 “창조경제와 소프트파워의 시대에는 디지털 능력과 글로벌 능력, 창의성, 학습능력, 도덕성을 두루 갖춘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다”며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통섭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융합형 연계전공과 교육과정을 개설해야 하며 인문학-경영학-과학기술 등을 접목한 첨단 융합분야의 전문 교수진을 발굴하고 국제적인 융합연구 프로그램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심포지엄 준비위원장인 김지인 교수는 “이공계열은 물론 인문사회계열까지 참여하고 관련 기업연구자의 참여도 유도해, 건국대의 기술 융합 연구 역량과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연구자간의 실질적인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기술융합학과 구남서 학과장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학문 간의 경계 뿐만 아니라 융합 연구와 교육에 참여하는 연구자와 교육자들 간의 경계도 허물어서, 보다 내실이 있는 기술 융합 연구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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