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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은 나의 천직”, 금형산업의 전설, 고재규 명장
나미진 기자|mijindami@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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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은 나의 천직”, 금형산업의 전설, 고재규 명장

(주)소닉스 고재규 상무이사 동탑산업훈장 수상

기사입력 2012-01-26 00: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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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은 나의 천직”, 금형산업의 전설, 고재규 명장


[산업일보]
지난해 무역 1조 불 달성의 쾌거를 이룬 한국 산업, 그 괄목할 만한 성장 뒤에는 묵묵히 현장에서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사람들의 공로가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정부 역시 한국산업의 선두에 서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그 인물들의 공적을 높이 사 31명의 인물을 선정, 훈장을 수여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영예를 안은 31명의 인물 중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금형기술의 명장, (주)소닉스의 고재규 상무이사를 만나 금형산업 현장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금형’은 나의 천직”, 금형산업의 전설, 고재규 명장


휴대폰 부품에서부터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백색가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가전제품에 필요한 금형기술. 1970년대 수입품을 국산화 시키는 데 주력했던 시기, 처음 금형기술을 배운 고재규 명장은 자신의 손을 안 거친 전자제품은 없을 정도로 금형산업을 이끌어왔으며, 금형산업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뿌리산업의 명장으로서 오늘도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그를 만나보자.

-.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소감 한 말씀.
▲ 1조 달러 달성에 대한 생각 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생계를 위해서 일했죠. 그리고 금형 관련 모든 자격증을 하나 둘씩 취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보유한 자격증이 모이다 보니 어느새 제가 금형 명장이 돼 있었습니다. 기초산업, 뿌리산업이라고 하는 금형산업의 명장이 된 것도 어느덧 5년입니다. 금형에 관한 데이터 수집을 계속해왔고,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온 덕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삼성전기에 입사해서 삼성의 모든 전자제품을 다 만져보고 제작하면서 금형설계, 제작, 사출, 전 과정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 간단한 회사소개.
▲ (주)소닉스는 Condenser Microphone 제조를 시작으로 2002년 설립됐습니다. 국내 최초로 2.4Ghz Wireless Microphone의 MIC 인증을 받았고, 인본 NTT향 카드 단말기를 비롯해 휴대용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생산과 함께 프레스부품, 사출부품 등 금형기계의 설계에서부터 생산 조립에 이르기까지 금형기술 전 과정에 이르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회사입니다. 음향부품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고 입지를 자랑하고 있는 BSE 홀딩스의 자회사로, BSE의 모든 음향부품 제작이 (주)소닉스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회사 주력 제품과 금형 기술에 대한 소개.
▲ BSE의 마이크와 스피커 금형, 삼성전자의 핸드폰 부품, 태블릿 부품 제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금형 기술이란 하나의 틀을 가지고 제품을 찍어내는 기술입니다. 금형 기술에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사출 금형, 프레스 금형이 그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가공 분야에 따라 금형 설계, 금형 가공, 부품 가공 등의 다양한 분야로 나눠집니다.

-.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이며 회사의 성장 비결.
▲ (주)소닉스는 금형 설계에서부터 가공, 전체 부품가공, 조립에 이어 제품측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원스톱으로 진행됩니다. (주)소닉스에서 제가 하는 일은 이런 전 과정을 지휘하는 일입니다. 모든 공정과정을 전두지휘하며 전 생산라인을 관리, 통솔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술력, 영업력, 생산기술, 금형기술 조립기술 모든 금형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맞춤형 제품 생산이 가능한 (주)소닉스는 이를 이점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급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 올해 (주)소닉스의 계획.
▲ 남동공단에 둥지를 튼 지 3년 됐습니다. 금형은 사출 금형 70%, 프레스 금형 30%이 대표적인데 (주)소닉스는 사출금형과 프레스 금형 기계를 24대씩 보유하고 있어 그 비율이 50대 50을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당시인 2010년 이전만 해도 40억 매출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60억, 지난해 80억 매출을 달성하면서 고속성장을 달리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2011년 대비 2배의 매출을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중소기업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입니다.

-. 정년퇴임 후 다시 (주)소닉스에 입사한 이유.
▲ 꾸준한 자기계발이라는 정년퇴임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하고 삼성전기에서의 30년 금형 기술자 인생을 명예롭게 마감했습니다.
삼성 퇴임 후 사실 대학 교수 제의를 많이 받았지만 거절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했고 조금이나마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소닉스는 프레스 금형, 사출 금형 등 제가 지금껏 쌓아온 모든 금형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펼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인생의 마지막을 여기, 바로 이곳에 투자하고 싶었고, (주)소닉스를 최강 기술력을 겸비한 회사로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 우리나라 금형 산업의 발전 수준. (투자에서 기술적 수준까지)
▲ 우리나라 기계계통의 표준화는 1968년도에 이루어졌습니다. 1971년도부터 일을 금형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그 당시 우리나라 기술상황은 이웃나라 일본에 비해 많이 뒤져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배워온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습득해 나갔습니다. 교과서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배움은 무척 더뎠습니다.

1970년도 중반에는 저 역시 일본으로 기술을 배우기 위해 2년 동안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 이제 막 시작 단계인 우리나라는 일본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죠. 1980년도 중반에서야 기술이 한층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일본보다 20년 뒤졌다는 말들이 나왔고, 1990년대는 15년, 2000년도에는 10년, 현재는 대기업의 경우 일본과 어깨를 견줄만한 기술수준에 올랐다는 국내 대기업 고문들이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기술력은 아직 일본보다 5~10년 뒤져있지만 국내 금형산업은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3D 설계 분야에서는 일본보다 앞서며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금형 기술 명장으로써 지키고 있는 장인 철학.
▲ 품질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항상 고객의 시각에서 제품을 평가하며 ‘내가 자신 있게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저의 장인 철학입니다. 실제로 내가 자신 있게 만든 제품이라도 고객에게 50% 이상을 인정받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술력으로 최대한 고객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언제나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 후배 양성에도 힘 쏟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
▲ 41년 동안 금형 한 길만 걸어 왔고, 그만큼의 경험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가 가진 것들을 언제든지 시간만 된다면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을 하고 싶고 그러한 일환으로 금형에 관해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도 10권이 넘습니다. 현장성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도 일하는 틈틈이 글을 쓰고 있고, 얼마 전 <사출금형개발 마스터과정>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 우리나라 금형기술 교육에 대해 한 말씀.
▲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맞춤 교육이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그건 제가 교수들에게 처음 했던 이야기입니다. 제가 특허 낸 겁니다.
학교에서는 이론에 대한 교육만 이뤄지고 있어 정작 정말 중요한 실무교육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실무교육이 이뤄지려면 학교에 금형기계가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학교에서는 기계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1970년대 서울공대에 가면 기업체에 없는 신형 기계가 있을 정도로 학교 교육이 최첨단을 달렸다면 지금은 오히려 교육장에 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계보다 더 안 좋은 기계들이 놓여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기업체들이 100분의 1이라면 교육기관은 1000분의 1을 맞출 수 있는 기계를 가지고 교육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것에 한참 뒤떨어져 퇴보한 느낌입니다.

-. 올해 계획과 향후 10년 후 계획.
▲ 이번에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싶습니다. 내년에 정부에서 명장들에게 후배 양성을 시킬 수 있는 지원을 한다고 하니, 우리 직원들을 교육시켜서 어느 회사에 가더라도 기술력으로 그 기업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금형기술인으로 키우려고 합니다. 또 15년 전부터 구상 중인 계획이 있습니다. 죽기 전에 국내 최초금형 박물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박물관 조성을 위한 부지 답사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 끝으로 당부의 말.
▲ 정부에서 금형기술에 대한 실질적인 실무교육을 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면, 내가 금형설계에서부터 모든 과정을 교육시켜 우리나라 금형 산업이 선진국보다 기술 발전을 이뤘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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