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중(上低下中)’올해 경제, 하반기가 갈림길
하반기 경기개선 흐름 있으나, 향후 대응에 따라 좌우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은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13개 민간·국책 경제연구소장들과 「경제연구소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하반기 한국 경제를 전망해 보고, 우리 산업경제가 처한 여건 및 대응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최근 부각되는 경제적 불확실성 및 성장 둔화 우려를 감안, 이례적으로 1차관 및 5개실 실장도 참석해 연구계 의견을 청취했다.
홍석우 장관은 각종 대외 불안요인 등으로 우리 실물경제가 처한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으나,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쌓은 “산업의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변수가 갈수록 많아지며 업계가 직면하는 불확실성도 증가, 일부 업종의 기업은 적극적인 경영 및 투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산업이 그 체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경제 환경의 적기 점검을 통해 불확실성을 경감시키기 위한 정부·연구계의 공동 노력이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경제연구소들은 대외 여건의 완만한 개선,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 성장률이 소폭 상승하는 ‘상저하중(上低下中)’의 흐름을 예측하고 있으나, `12년 전체적으로는 작년(3.6%)보다 낮은 3%대 초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경제의 최대 이슈로 연구소장 전원이 “유로 재정불안”과 “가계부채”를 지적하고 있어, 수출·내수 모두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함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유로존 이슈의 경우, 사태의 해결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경제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다수의 이해관계국이 존재하는 관계로, 간헐적인 불안은 앞으로도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국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 전개가 가능함을 감안, 각각에 대한 사전 예측 및 맞춤형 대응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산업별로도, 대내외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자동차·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의 수출·생산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IT 분야가 스마트기기·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수요, 런던올림픽 특수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환율 등 대외변수의 경우, 지속적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유가하락 및 환율(원/달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역시 높은 실정이다.
하반기 유가는 $90대 초·중반(두바이油, 배럴당) 수준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연구소들이 다수이나, 유로 불안(하락요인), 이란 핵협상(상승요인) 전개에 따른 등락 가능성도 존재 하고 있다.
환율은 무역 흑자, 한국 경제 신뢰도 상승에 따른 제한적 하락도 가능하나,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1100원대 중반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경제연구소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는 실물경제의 여건·동향 점검에 본격 매진할 계획이다.
8월중「30대 그룹 간담회(하반기)」를 개최, 기업들이 연초 계획했던 투자·고용의 차질없는 추진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며,「30대 그룹 간담회(상반기)」때, 30대 그룹은 `12년중 총 151.4조원의 투자와 12.3만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제출했다.
업계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전문가간의 의견 교환 및 정책대안 탐색이 가능하도록, “업종별 릴레이 현장점검단”의 순차적 개최를 하반기 중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업종별 대표기업(중소·중견·대기업) 현장 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업계·연구계·증권업계·언론 등과의 정책토론회도 개최 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