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국내 조선업계가 7.5백만CGT(300억 불)를 수주해 전 세계 수주 1위(수주량 35% 점유)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가 클락슨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해운시장 불황 지속, 선박금융 위축으로 선주들의 자금조달 어려움, 2005~2008년 조선호황기 이후 선박 과잉 공급의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 선박발주량은 전년 대비 36.8% 감소한 21.3백만 CGT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량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건조량은 기 계약된 일정에 의해 인도가 진행돼 지난해 말 수주잔량(92.9백만 CGT)은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선박 과잉 공급 및 선박 발주 수요 감소로 신조(新造)선가지수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8년 8월 최고점(190) 대비 33.7% 하락한 125.9(2012년 11월 말 기준)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사 2년 연속 수주량 1위 지켜
글로벌 조선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사는 2012년 7.5백만 CGT를 수주(전년 대비 45.7% 감소)해 전 세계 발주량의 35%를 차지하며 2011년에 이어 수주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금액기준으로 국내 수주규모는 300억 불에 달하며 이는 수주량 2위인 중국(7.1백만 CGT, 154.5억 불)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국내 조선소가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우위가 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국내 조선소는 전 세계 2척씩 발주된 LNG-FPSO, FPSO를 1척씩 수주(LNG-FPSO 1척 약 7.7억 불, FPSO 1척 약 20억 불)하고, LNG-FSRU 4척(약 12억 불)을 전량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세계 LNG선의 73%(24척, 약49억 불), 드릴십의 67%(26척, 약 93억 불)을 수주하는 등 해양플랜트 및 고부가 선박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최근 고유가 지속으로 고연비 및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는 해외 선주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등 향후 그린십 분야에 수주증가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이 Scorpio Tankers에 인도한 탱커는 하루 약 5천 불(8톤)의 연료절감 효과(25년 운항 시 신조비용 37백만 불을 초과하는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소가 기 계약된 일정에 의해 선박을 건조함에 따라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8% 감소한 13.6백만 CGT가 건조됐으며, 수주량과 건조량 변화를 반해 지난해 말 수주잔량은 전년 대비 26.3% 감소한 28.5백만 CGT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수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기에 수주한 선박들이 인도됨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출선가 및 물량이 하락해 전년 대비 29.8% 감소한 397.4억 불을 기록했다.
글로벌 조선경기 불투명 속, 고부가선박 발주 기대
올해에도 세계경기 회복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선박 과잉공급 등으로 상선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조선업은 발주 증가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로 해양자원개발 프로젝트(나이지리아 Egina 원유전, 이스라엘 Tamar 가스전, 말레이시아 Rotan 가스전 등)가 활발히 추진됨에 따라 해양플랜트, LNG선 등 고부가선박의 지속적인 발주가 예상된다.
또한 상선시장에 있어서도 최근 인도된 고연비 선박의 경제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해운사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해운시황이 반전되고 선박금융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상선시장에 있어서도 발주가 확대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지난해보다 9% 매출성장 목표
어려운 글로벌 조선시황 하에서도 국내 조선사*는 해양 플랜트·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보유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540억 불) 보다 9% 증가한 588억 불로 설정했다. 특히 올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 4개사는 총 수주목표 486억 불 중 해양플랜트가 약 272억 불(약 56%)에 달하는 등 해양플랜트가 국내수주를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0개 조선사 기준(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신아에스비,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올해 국내 조선소의 수출은 405억 불에 달해 지난해보다 2%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건조일정 조정, 인도 연기 등이 발생해 올해 수출 전망의 변동의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