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대한민국 수출이 안정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출품목 및 시장을 늘리는 숫자상의 다변화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수출의 성장성은 최대화하고 변동 리스크는 최소화하기 위한 '안정 성장형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iit.kita.net)이 발표한 보고서'한국의 수출 포트폴리오, 이대로 괜찮은가?'에서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을 수출품목 및 수출시장에 적용한 결과, 그동안 우리나라는 수익성이 높은 소수의 품목 및 시장으로 구성된 수출 포트폴리오 덕분에 높은 수출 증가율을 유지해왔으나 그만큼 높은 변동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이 클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이 높은 반면, 리스크가 낮거나 리스크를 서로 상쇄시키는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수익 변동성이 낮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이론을 수출품목 및 수출시장에 접목시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수출품목 및 시장 포트폴리오 모두 수출 성장성과 변동 리스크가 동시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포트폴리오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수입수요 증가율 및 변동성이 높은 연료(석유제품, 가스 등), 광학기기, 철강 등의 수출 비중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출품목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성과 변동 리스크가 동시에 높아졌다. 한편, 다른 품목들과 변동성 상관관계가 낮은 선박과 기계류 및 철강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휴대폰의 수출 비중이 높아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 리스크를 감소시키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포트폴리오는 수입수요 증가율 및 변동성이 높은 동아시아에 대한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대 수익성 및 변동 리스크 모두 상승했다. 또한 동아시아와 변동성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동남아시아에 대한 수출 비중이 증가한 것도 시장 포트폴리오의 변동 리스크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7강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현재 품목 및 시장 포트폴리오 모두 "High Growth, High Risk"에 해당되기 때문에 앞으로 "안정 성장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변동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수출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연료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더 이상 높이지 않도록 하고 수입수요 증가율 대비 변동성이 작은 화학제품 수출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언급했다. 또한 "시장 측면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대한 수출이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을 감안할 때, 이에 따른 변동 리스크를 상쇄시킬 수 있는 중남미, 아프리카 등 비아시아권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