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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발생되는 유휴기계설비 ‘4조 7천억 원’
안영건 기자|ayk2876@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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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발생되는 유휴기계설비 ‘4조 7천억 원’

기계 산업 서비스화 지원센터 기공식 ‘중고기계 거래 급물살’

기사입력 2014-04-28 10: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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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자동차 산업은 설계 및 제조에서 재제조 및 폐기 단계에 이르는 수명주기 동안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국내 기계 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자동차 산업에 비하면 극히 일부분으로, 서비스화를 통한 가치 창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매년 유휴기계설비는 약 4조7천억 원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기계 산업 서비스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 조성과 낙후된 중고시장을 개선, 유휴기계를 생산설비·수출상품·자산화 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돼 왔다. 최근 중고기계 유통시장 조성을 통한 수출촉진과 신규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계 산업 서비스화 지원센터 기공식이 열려 중고기계 거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 해 발생되는 유휴기계설비 ‘4조 7천억 원’


㈜한국기계거래소(대표이사 탁용운)는 지난 3월 25일 15시 경기도 시화 MTV산업단지(경기도 시흥시 시화MTV 유통시설부지)에서 기계 산업 서비스화 지원센터 기공식을 개최했다.
중고기계는 그동안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미형성 돼 거래와 수출에 애로가 많았고 처분이나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고기계 거래 활성화, 수출, 신규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을 위한 ‘기계산업 서비스화’ 추진에 높은 관심도를 보여 왔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시화 MTV(멀티테크노밸리)산업단지 내 총 270억 원(국고 120억 원, 민간 150억 원)을 투입해 기계설비 경매장, 성능검사, 수리 센터를 건설하고, 이와 병행해 민간주도로 기계설비 서비스 관련업체가 입주하는 집적단지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기계설비 종합 서비스단지’를 내년 9월 완공목표로 하고 있다. 이 지원센터는 국내 최초의 중고기계설비 매매장터로, 기업의 유휴설비, 재고기계, 금융회사 담보물건, 국가 연구장비 등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거래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임은 물론 시화 산업단지가 글로벌 기계설비 유통 및 서비스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센터 구축 추진에 협력할 것과, 준공 이후에도 지원센터가 중고기계 거래활성화와 수출촉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기계 산업 현황
기계 산업은 기계를 제조하는 산업 전반을 포함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건설·섬유·농기계 제조 등 타산업의 설비를 제공하는 일반기계 산업을 의미하는 경향이 강하다.
산업진입 및 발전을 위해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일단 경쟁력 확보 시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자본집약적 산업이기도 하다.
핵심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며,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기반산업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기준 생산 103조 원, 수출 458억 불을 달성, 국가 간 비교에서는 세계 9위(수출기준, 세계시장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IT산업 등 내수 시장의 성장과 우수한 조립·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2001년 이후 수출은 연평균 17.6%의 높은 성장세를 시현했다.
다만, 주요 경쟁국에 비해 아직 세계시장 점유율이 낮은 수준이며, 저가를 내세운 중국과의 경쟁력이 급속도로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기계 산업 선진국 동향
독일은 기계 산업분야의 수요자 니즈에 따라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진화했다. 제조기업의 서비스 영역 확대 및 서비스 업체들의 비중이 증가했다.
실제로 세계적인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Trumpf사는 신제품 제조·판매에서 기술지원, 고객교육, 프로세스 컨설팅, 중고기계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을 확대했고 Krones AG사는 충전 및 패키지 기계 제조업체로 출발해, 현재는 기계 엔지니어링, 레트로핏 서비스,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제공 등 통합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능 해결사' 를 표방하고 나섰다.
미국 역시 기계 관련 금융상품 등의 인프라가 발달해 있다. 기계 산업 중 서비스의 비중이 제조 비중을 초과할 뿐 아니라, 서비스 분야가 활성화돼 기계 산업의 부가가치율이 높다. 특히 1980년대 동산담보 활성화 이후, 기계담보 대출상품 및 기계가치평가사 등 관련 인프라가 발달한 상태다.
일본의 경우 지역별로 기계 유통단지가 조성돼 있어 중고기계 유통, 해외 바이어를 위한 전시·판매 등의 서비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오사카 기계유통단지는 일본 최대 규모의 유휴설비 유통 단지로 협동조합에 의해 1968년 설립됐다. 국내 및 해외 바이어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마켓 플레이스라는 강점과 함께 단지규모만 해도 토지면적 70,619㎡(2만2천 평), 건축연면적 98,893㎡(3만 평)에 달한다. 이곳은 공작기계 유통단지로서 관련 유통기업 120사가 밀집해 있다.

기계 산업 서비스화 위한 기본 인프라 부족

기계설비 검사, 수리, 부품공급, 중고기계 유통 등 서비스부문은 사실 제조부문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전문 영역이다. 이 영역에 포함된 국내 서비스 업체 수는 제조업의 2.5배에 달하지만 제조에 비해 업체당 고용은 1/9, 매출액은 1/13 수준으로 매우 영세함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제품의 비교구매, A/S 및 유지보수가 가능한 기계설비 Market Place 부재에 따른 국내외 바이어 구매유인 부족도 한 몫 하고 있다. 여기에 매매물건 정보, 중고기계의 시장가격, 소유권 등 등록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계설비 통합 데이터베이스 부재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고기계 유통 구조에 있어서도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유휴설비 유통규모는 2020년 17조5천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고 매매나 수출이 활성화 돼있지 않아 처분 시 애로가 있다.
게다가 중고기계는 브로커 거래, 음성적 거래, 입찰 담합 등 유통구조가 취약해 신속·공정한 거래가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중고기계 거래 시 공신력 있는 성능검사 및 품질보장 시스템이 미흡해 수요자의 품질 신뢰성이 저하되고 금융 서비스 관련 제도 역시 미흡하다.
또한 고가 자산임에도 등록(자동차, 건설기계, 조선 등) 물건이 아니어서 금융권에서 담보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고, 양도담보 설정 시 국내 처분시장 기반이 없어 담보인정 비율이 낮아, 할부/리스(제2금융권) 자금 이용에도 고충이 많았다.
기계설비 거래 시 기계 상태·운용·부품고급선 등에 관한 정보 부재로 수요자들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덕에 품질, A/S 등에 대한 불안요인이 상존해 있다.
대기업은 독자적인 대리점 및 A/S망을 구축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비용문제로 판매 및 A/S체계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제품은 A/S 및 부품조달의 신뢰성이 부족해 수요자가 기피하고 있는데다 해외시장에서 중소기업의 A/S 기반이 취약해 국산 기계류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생산 및 작업현장에 직접 투입되는 기계설비의 특성상 수요자의 요청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수리, 부품공급 등)이 필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1차적인 A/S를 현지 딜러에 의존, 해외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선진국에 비해 역량 있는 딜러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다.

기계 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기계 산업을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계설비 유통, 시험검사, 수리, 부품공급 등 서비스부문의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내 신제품 시장 창출, 기업의 설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고기계 유통시장의 선진화 및 수출 촉진은 물론 동산(기계) 담보대출 활성화 등 금융조달 확대를 위한 금융권 지원기반 구축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상대적으로 중고 자동차의 경우 전국적인 경매거래소(6개), 유통단지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같은 기간에 연평균 122% 성장한 점만 봐도 열악함을 가늠케 한다.

중고기계 매매장터 조성
내년 완공 예정인 기계 산업 서비스화 지원센터는 열악한 국내 사정을 감안, 중고기계 유통 활성화 및 수출 촉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센터는 기계설비 전문 가치평가사 양성 및 운영 지원과 산업기술 ODA사업과 연계해 중고기계 수출 추진, 중고기계 수출 촉진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활동 지원, 유휴·불용 연구 장비 매각을 기계거래소와 연계해 추진할 수 있고 Complex 조성 이후 산업단지 클러스터사업을 통한 서비스기업의 전문화·대형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설계, 제조, 판매, 중고기계 재활용, 폐기 등 제품 라이프 사이클에서 서비스가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기계 산업 제조 부문과 서비스 부문의 병행 발전을 위한 지원 확대와 기계 산업 서비스화 지원 사업 추진 및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해 산업계와 금융권(금융위원회 등)의 공조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업계의 입장에서 보면 기계 산업의 서비스 역량 강화 및 해외시장 개척 지원, 기계설비 유지관리, A/S, 부품공급, 재제조 등 서비스분야의 비중 확대, 신제품 및 중고기계 해외 홍보 및 시장개척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높다.

어떤 방법으로 운영되나
우선 시장에서 거래가 어려운 일괄 제조라인이나 전용설비의 맞춤형 거래 활성화 추진으로 소중한 산업자본재 손실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설비는 수요자 찾기가 어려워 고철 값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 적정 인수기업 조사, 매각설명회 개최 등 매각 대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 지역별 채권관리 부서 또는 본사에서 직접 공매절차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기업이 매각 또는 담보제공을 희망하는 기계 설비를 사전에 임의 등록하는 제도를 신설해 신속한 매각, 등기, 담보제공의 간소화를 도모할 수 있고 기계산업진흥회에서 담보설정 정보, 매매장터 거래물건 정보를 통합한 등록정보 DB 구축을 통해 기업의 매각 또는 담보제공 희망물건에 대한 사전검색을 통해 부당거래 및 이중담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계설비 등록정보는 금융회사의 담보물건 관리대행 및 이력관리와도 연계해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기계설비 성능 검사 및 품질보증 제도 확립
중고기계 판매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중고기계 성능검사가 필수 전제조건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고기계에 대한 성능검사 기준 자체가 없으며, 대행기관도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기본검사는 매매장터에서 거래되는 모든 중고기계의 필수 항목으로 매매장터의 매매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품목별 기준 마련과 수출검사는 중고기계 수출대상국의 요구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기계연구원과 산업기술시험원을 성능검사기관으로 활용하고, 매매장터에는 기본검사를 위한 전문인력도 배치된다.
중고기계 수요자가 제품의 품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중고기계 하자보증을 신설해 품질을 보증할 계획이다. 신규기계는 판매자가 통상 1년의 하자보증을 실시하고 있으나 중고기계는 품질보장 리스크가 커서 보증을 기피한데 따른 조치다.

기계설비 이력관리 시스템 구축
생산자, 소유권 변동, 담보권 변동, 사양 변동, 수리내역, 폐기 등 사용 전 주기에 대한 이력관리를 통해 성능유지 및 공정한 거래기반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기계설비 매매 또는 담보 제공시 이력관리 제품에 대한 우대를 통해 사용자 스스로 사양변동, 수리내역 등을 관리토록 장려하고 이력관리 정보제공 시 매매, 감정평가, 담보인정 비율 등을 우대하는 내용을 금융회사의 내규와 매매장터 규정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 등록DB와 연계해 이력관리를 통합 운영하게 된다.
아울러 동산·채권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 시행에 맞춰 기계설비 담보 지원 시스템도 구축된다. 또한 산업계 전문가 풀을 활용해 기업 및 금융권의 기계 세부사양에 대한 정보 수요를 충족시키는 기계설비 세부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기에 금융회사에서 기계설비 담보대출을 실행한 경우 담보물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통합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자 태그(RFID), 위치추적 및 통신시스템(GPS, CDMA) 기술 등을 활용해 전체 금융회사 기계설비 담보를 통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담보물 소재 및 상태, 이동시 위치추적, 유지보수 병행 서비스 등 다양한 관리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기계설비 전문사의 불법적 행위에 의한 금융회사에 대한 배상능력 확보를 위한 배상책임 공제 개발과 자연재해 및 화재, 파손, 도난 등의 우연한 사고로 인한 담보물 멸실 손해를 보장하는 동산종합 공제 개발도 병행된다.

중소 기계업체 대상 서비스망 지원과 관련해서는 매매장터 내에 수리센터를 구축해 사후지원 서비스가 열악한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수리, 유지보수, A/S인력 교육 등을 위탁 수행하고 유지보수용 부품 공급 DB를 구축해, 제품 생산기업의 폐업에도 안정적인 고장수리 및 부품공급 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로 전환한다.
기계류 수출 지원의 경우 수출유망국가에 기업 공동 A/S 및 마케팅 지원 허브로 활용하는 기계류 수출거점센터 구축도 추진된다.

마케팅은 코트라와 연계추진하고, AS 등은 Complex내 전문인력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계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가 2012년 수립한 ‘기계산업 서비스화 추진전략’ 추진조직으로 정부(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기계산업진흥회·자본재공제조합이 ㈜한국기계거래소를 설립해 이번 기계 산업 서비스화 지원센터를 가동함으로써 유휴기계 유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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