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 들어서 더딘 회복세를 보인 한국 수출이 4분기에는 증가세를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OTRA는 '2014년 4분기 KOTRA 수출선행지수(이하 수출선행지수)'를 발표하고 이 같이 예상했다.
수출선행지수는 해외바이어 및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 경기를 예측하는 것으로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KOTRA는 111개 무역관에서 지난달 5~19일 동안 해외바이어 및 주재상사 직원 2,1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2.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이나 대외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국경기지수를 제외한 보조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대표적으로 품질경쟁력지수는 지난 3분기 대비 0.8포인트로 소폭 증가해 국산 상품의 품질 제고가 기대된다. 우리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지수는 1.5포인트 상승했지만, 최근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수입국경기지수는 기준치를 상회하기는 했으나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독일 및 프랑스 등 유럽 중심국들의 경기 부진, 미국의 IS 공급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영향의 결과로, 경기 불확실성이 지역 전반에서 증폭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역별로는 최근 우리의 수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56.9)와 유럽(53.9) 등 선진국 지역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아(52.3)는 전분기 대비 3.3포인트 상승으로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54.5)과 아시아(51.9)는 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기준치(50)를 상회해 수출은 여전히 양호할 전망이다.
중남미(48.6)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사태 등의 영향으로 지수가 기준치(50)를 하락해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 CIS(44.4)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전분기 대비 4.4포인트 하락해 수출여건은 지속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45.2)은 기준치(50)를 하회했지만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인 영향이 차츰 완화되면서 지난분기보다 지수가 2.6포인트 상승하면서, 수출 감소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63.2), 석유화학(56.6), 석유제품(56.6), 가전(56.4) 등 수출의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는 전분기에 이어 수출 호조를 지속할 전망이며, 가전, 석유화학 또한 전분기 대비 각각 4.4포인트, 5.3포인트 상승해 수출여건 향상이 기대된다.
상승세를 타던 무선통신(51.7)은 중국의 저가품 스마트폰 공세 강화 등으로 지수가 전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였으나 기준치(50)를 상회해 수출은 양호할 전망이다. 그 밖에 자동차부품(50.8)도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수출은 양호할 전망이며, 컴퓨터(51.0)의 경우 수출여건이 대폭 향상되어 증가세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의 주력품목인 자동차(42.0), 철강(43.8)은 해외생산 증가 및 수입규제 등 대외적 여건변화의 영향을 받아 지수가 연속 하락하면서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일반기계(49.3), 섬유류(48.5) 등은 지수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치를 밑돌아 수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KOTRA 관계자는 “4분기 수출여건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전망 가운데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경기부진 지속, IS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원화의 상대적 강세 지속 등 대외적인 위협 요인은 산재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은 제품의 품질 제고와 글로벌 시장여건을 신속하게 파악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입국 경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향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