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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식품 기계·설비 분야 한국기업엔 새로운 틈새시장
홍보영 기자|papersong@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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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식품 기계·설비 분야 한국기업엔 새로운 틈새시장

기사입력 2015-02-25 02: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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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식품 기계·설비 분야 한국기업엔 새로운 틈새시장


[산업일보]
루블화는 러시아 중앙은행 금리인하 조치 등으로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 급등으로 인한 거래바이어 대금결재 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위기에 맞춰 한국기업 일부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 금리인하로 인해 2월 3일 70선 직전까지 상승했던 환율은 지난 10일 65.78을 기록해 다소 안정되는 추세다.

2008~2012년 러시아 경제발전부 장관을 역임한 나비울리나 중앙은행장은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가 러시아 외환보유고, 환율, 물가상승률 등에 미치는 악영향에도 정부가 인위적인 환율 및 자본이동 제한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러시아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 경제구조 다변화, 금융시장 고도화, 자국 투자자 발굴 등의 장기과제 실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지 반응을 보면 미국, 유럽 경제 악화를 막기 위해 대러 경제제재 완화 검토가 예정된 상태다.

최근 유럽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한 스페인 외무장관 José Manuel García-Margallo에 따르면 대러 경제제재로 인한 농업, 식품가공업, 관광산업 등 유럽경제 피해 규모는 210억 유로에 달했다.

9일부터 이스탄불에서 개최 중인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이탈리아 재경부 장관 Pier Carlo Padoan은 대러 경제제재로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경제도 타격을 입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러시아와 유럽, 기타 국가를 위해 상호호혜적인 경제관계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올 1월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15%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루블화 폭락으로 인한 수입 가격 인상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으며 일부 전문가는 2분기에 17.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일에 기준 금리를 17%에서 15%로 인하시킨 중앙은행은 2015년 1월 인플레이션을 10%로 예측했는데, 실제 물가상승률이 이보다 훨씬 높은 15%를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조치의 부담을 안게 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반군 측에 살상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은 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공급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은 충돌 확산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프랑스와 독일의 정상은 어제(2월 5일) 키예프를 방문했으며 오늘(2월 6일) 러시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무력 충돌의 평화적 해결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1년 전 우크라이나 사태가 있은 후 처음임.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1월 핀란드계 건축회사인 YIT은 러시아 전역 1900명의 러시아 직원 중 3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GM은 2014년 10월 1일 부로 1교대 체재로 전환하며 500명을 감원했고, 2015년 3월 15일부터는 2개월 간 생산중단 예정이다.

한국 기업 피해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수출 D사의 사례만 해도 2건이다.

D사는 2014년 말 제품을 러시아에 선적했으나 당초 계약과 다르게 바이어가 환율 급증(루블화 가치 폭락)을 이유로 대금 지급을 미루면서, 국내 기업에 B/L(선하증권) 송부를 요청했다. D사는 2014년 러시아 바이어와 수출 계약 체결 후 바이어로부터 선수금인 30만 달러를 받고 계약상의 자동차 부품을 제조해 선적을 준비 중이었으나, 바이어가 환율 급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거래 자체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30만 달러를 되돌려줄 것을 국내 기업에 요청했다.

축산용품 I사의 경우 거래 중인 바이어가 2014년 11월 결재금액의 50%를 2월 현재까지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결재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자동차 부품 수출사인 K사의 2014년 매출액이 2013년 대비 50% 이상 급감해 비용 절감 위해 모스크바 현지 사무실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기업 H사는 환율 급등으로 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어에게 결제 유예 조치를 해줬다. 신규 오더가 거의 없는 상황이며 재고도 부족한 상황임. 기존의 대형 프로젝트성 사업을 모두 중단하고, 소규모의 단품 거래로 비즈니스 전환을 추진 하고 있다.

물류회사 L사는 매출 급감으로 2015년 1월 현지 법인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직원 정리 작업가 한창이다.

건축 자재 및 인테리어 수출사인 H사의 법인 규모 대폭 축소, 파견 근무 직원 대부분이 본사로 귀임하고 잔여 근무 직원 신분도 장기 출장자로 전환했다.

부엌용품 수출 A사는 3년간 거래한 바이로부터 2014년 10월 선적 대금인 11만 달러 중 약 4만 달러를 2015년 2월 현재까지 받지 못했으며, 바이어의 대금지급 불가로 2014년 12월에 선적된 컨테이너도 회수 조치했다. 바이어는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대금을 수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거나, 현금이 아닌 현물로 대납하는 방안을 국내 기업과 줄다리기 하고 있다.

수출기업 E사는 2014년 12월 거래 중인 러시아 바이어로부터 환율 하락으로 인해 유로화 결제가 어렵다면서 유로화 대신 원화 혹은 위안화로 송금하는 방안 수락을 수차례 요청받았다.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및 루블화 약세로 2015년 1월 한 달간 러시아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품목별로는 현지 업체의 투자 급감에 의한 기계·중장비의 수입이 전년 동기대비 45% 감소했고 그 뒤로는 식품(42%) 및 소비재(39%) 순으로 수입액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렇듯 최근에 서방의 경제 제재 등의 영향으로 현지시장이 위축되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바이어의 구매력이 하락하고, 대금결제에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러시아시장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진출 기업도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기존 거래 바이어와는 거래량을 축소조정하고 신규 거래선 발굴은 다소 신중히 접근하는 등 기업별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경제위기 상황을 러시아 시장 지출을 위한 호기로 보는 시각도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럽산 식품 수입금지조치와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러시아 식품 기업이 아시아 지역에서 신규 수입선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산 제과류의 경우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우수하다는 시장의 인식이 많아 이 분야의 협력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를 겪는 러시아 정부가 장기적으로 자국 내 제조업을 지속 육성하려는 움직임이어서 한국 기업에 러시아 식품 원료, 식품 기계 및 설비 분야도 새로운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1부 홍보영 기자입니다. 국내외 무역과 로봇, IoT, 기계·금형산업에 대한 참 소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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