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논의는 다소 늦었지만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난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피해가지 못한 문제이다. 특히 한국은 전력계통망 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있어 한 번의 실기가 ‘글로벌 AI 3대 강국 진입 실패’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본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전력난 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주요 에너지원으로 대두되고 있는 재생에너지와 SMR(소형모듈원전)의 장단점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AWS로 대표되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구글 등 대표적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보유한 미국도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전력난을 겪었다. 그리고, 결국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의 기준이 ‘속도’에서 ‘전력 확보 가능성’으로 변화됐다.
법무법인 광장의 조대근 전문위원은 미국의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난의 대표적인 사례로 ‘애쉬번 송전망 부족 사태’를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를 통해 소개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의 애쉬번은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밀집도가 가장 높아 전력 수요도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말한 그는 “2022년 7월에 지역 전력회사인 도미니언 에너지가 ‘송전 제약으로 인해 신규 전력공급 유예’를 통보했는데, 이는 애쉬번 지역으로 들어오는 230㎸ 송전선의 과부하가 원인이 됐다”고 소개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사례도 한국의 데이터센터 운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 전문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MS는 영국 리즈 지역에 데이터센터 건설 허가를 얻었으나 정부로부터 전력공급 문제로 인해 2032년까지 전력공급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나아가 영국 정부는 현재 심각한 접속 대기 물량 문제로 고심 중이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전력 연결을 요구하는 신규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는 2037년 이후에나 제안이 가능한 상황이다.
아일랜드의 경우 전체 전력 소비량이 급증함에 따라 수도인 더블린 주변에 신규 데이터센터 연결을 사실상 금지하고, 빅테크 기업들이 스스로 전력을 생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MS는 화력발전소를 인수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했으나 아마존‧구글은 현지 데이터센터 확대 전략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