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에 부합하고,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가운데 구리 가격이 약 2주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거래소 재고 증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철회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된 점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구리 가격은 목요일 약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3개월물 구리는 런던시간 오후 5시 기준 톤당 1만2,756달러로 전일 대비 0.4% 하락했다. 장중에는 1만2,621달러까지 밀리며 1월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정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맞물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그린란드 장악과 관련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고, 2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위협했던 유럽 동맹국 대상 관세 부과 방침도 철회했다. 판무어 리버럼의 애널리스트 톰 프라이스는 “시장의 불안 요인이 해소되면서 가격이 되돌려진 것”이라며 “기존의 핵심 상승 동인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재고 증가…차익거래 축소 영향
LME 구리 재고는 이달 들어 미국 창고로 8천725톤이 유입되며 16만8천250톤으로 늘어, 2025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이는 코멕스(COMEX) 창고에 쌓여 있는 50만 톤이 넘는 재고에 비하면 여전히 제한적인 규모다.
시장에서는 LME에서 코멕스로 구리를 이동시키던 차익 거래가 크게 줄었거나 사실상 중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ucden Financial은 “차익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물량이 다시 LME로 되돌아오게 되며, 이것이 최근 LME 재고 증가를 설명한다”며 “동시에 코멕스 재고도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물가·성장 지표는 안정적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3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4.4%로 상향 조정되며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철금속은 엇갈린 흐름
구리를 제외한 LME 비철금속 전반은 달러 약세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상승했다. 아연은 페루 광산업체 넥사 리소시스가 아타코차 산 헤라르도 광산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힌 이후 1.4% 상승해 톤당 3천216.5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구리 재고 흐름과 차익거래 재개 여부, 달러 방향성, 지정학적 변수의 재부각 가능성이 가격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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