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DT)을 융합해 기계 스스로 공정을 최적화하는 '자율 제조' 솔루션이 등장했다. 인터엑스(INTERX)는 13일 개막한 ‘SIMTOS 2026’에서 공작기계의 자율 주행 시대를 열 ‘완전자율머신(Fully Autonomous Machine)’을 선보였다.
인터엑스는 공작기계의 진화 단계를 수동·자동·정보화를 거쳐 ‘4세대 자율화’로 규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장비는 AI가 설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판단함으로써 가공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다.
완전자율머신의 핵심은 숙련공의 암묵지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해 기계에 내재화한 데 있다. 제어 시스템(NC·PLC)을 주축으로 센서 데이터 수집과 표준 통신, AI 의사결정 구조를 결합해 지능형 생산 기반을 완성했다.
현장에서는 음성 명령만으로 복잡한 공정을 제어하는 인터페이스 기술이 시연됐다. 작업자가 가공 준비를 지시하면 시스템이 설비 전원과 공구 상태를 스스로 점검한 뒤 결과를 회신하는 방식이다.
가공 중에는 실제 설비와 동기화된 디지털 트윈이 내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특히 AI가 공구 마모나 진동 등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면 가공 조건을 스스로 보정해 공정의 연속성을 확보한다.
인터엑스는 이 같은 구조를 ‘소프트웨어 정의 제조(SDM)’ 전략으로 설명했다. 생산 설비를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공정과 운영 방식을 관리하는 전략이다. 하드웨어 중심의 물리적 운영 틀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로 공정 전체를 제어하며, 공장(SDF)·제품(SDP)·공급망(SDS)을 아우르는 데이터 생산 생태계 구축이 골자다.
이도구 인터엑스 본부장은 “기존 설비에 NPU(신경망처리장치) 디바이스만 추가해도 예지보전과 공정 관리 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재성 CBO는 생산성·품질·비용·납기(PQCD) 등 정량적 지표 기반의 효율적 공정 관리를 핵심 실익으로 꼽았다.
데이터 활용의 무대는 개별 공장을 넘어 공급망 전체로 확장된다. 분산형 플랫폼 ‘데이터스페이스(DataSpace)’는 AAS 표준을 적용해 시스템 간 연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엄격한 보안 체계 속에서 기업 간 제조 데이터 자산의 공유를 지원한다.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 13일 막을 올린 국내 최대 생산기술제조전시회 ‘SIMTOS 2026’은 제조 혁신의 현주소를 공유하며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