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ESG(Environmental, Social, Covernance) 경영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유용한 도구로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를 꼽으며, 세계 선도형 탄소중립 ICT R&D에 힘쓸 것을 주장했다.
10일 서울 양재 엘타워와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한 ‘글로벌 ICT 표준 컨퍼런스 2022’ 2일차 트랙1에서는 엄지용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와 임희정 국가기술표준원 탄소중립 국가표준코디네이터 등이 탄소중립을 위한 ICT 표준의 필요성과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ESG와 탄소중립의 의미’를 주제로 강연한 엄지용 교수는 “ICT가 ESG와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총 3가지 역할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엄 교수가 밝힌 ICT의 역할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경쟁력 향상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길 수 있는 수단 ▲ESG 컴플라이언스를 넘어 신사업 창출 등이다.
그는 “신뢰성 있는 탄소회계 솔루션으로 ESG 공시의 객관성, 공급망 실사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고, 스마트그리드, 분산발전원, EV, 재생에너지,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등 에너지 및 전력 시장의 매니지먼트에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탄소감축인증사업, 교통시스템과 사업장 안전, 순환경제 등을 구축하는 데에도 ICT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ICT R&D와 표준화’를 주제로 발표한 임희정 코디네이터는 탄소중립 관련 ISO/IEC 관련 표준 개발 동향과 탄소배출량 데이터 측정 및 관리 필수 표준에 대해 소개했다.
“우리는 가속페달을 밟은 채 기후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에 있다(We are on a highway to climate hell with our foot still on the accelerator)”
최근 열린 COP27(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mio Guterres) UN 사무총장의 발언을 언급한 임희정 코디는 “기후변화를 저지할 수 있는 탈탄소 기술을 활성화하려면, 전 세계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동시에 참여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술이 빠르게 전파하려면 ‘표준’만큼 유용한 도구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제 전문가들이 ▲탄소중립 선언 표준 ▲탄소발자국 관련 표준 ▲순환경제 관련 표준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한 임 코디는 글로벌 표준의 뼈대 위에서 탄소배출량에 대한 데이터를 최신 ICT와 접목해 R&D 혁신을 일으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중단기 전략으로 ▲제품 공급망 디지털 탄소발자국 ▲탄소저감을 위한 재활용 분류 체계(순환경제) ▲제품 사용단계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과 전주기 이력 데이터를 축적하고 관리하는 체계(정보화 관리)를 구축할 것을 제언했다.
임 코디는 “탄소발자국을 산정하는 기준이 다르면, 향후 정보화 및 인터페이스화 할 때 데이터의 질이 낮을 수 있다”면서 “한국 ICT와 탄소발자국을 선정하는 표준 분야가 융합해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협업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ICT 표준화 동향 및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9일부터 진행한 ‘글로벌 ICT 표준 컨퍼런스’는 11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