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간재 수출 중심인 한국 중소제조기업이 대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며 수출‧수입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9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4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이슈’ 세미나가 진행됐다.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하 KOSI) 원장, 최세경 KOSI 정책컨설팅센터장, 노용환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김준형 한국개발연구원(이하 KDI) 연구위원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입 기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특정 국가로 편향돼 있어 신흥시장으로의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준형 KDI 연구위원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중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목했다. 그는 “중국의 현지조달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자체적으로 중간재를 생산할 정도로 경쟁력을 높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7년부터 한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점차 감소했고, 같은 기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중간재 수출 비중이 늘었다”면서 “우연의 일치로 볼 수도 있지만, 한국의 중간재를 중국이 대체한다고도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고,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중국을 항상 염두에 두고 국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정책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수출 뿐 아니라 수입시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김준형 연구위원은 “경제안보 등 제약요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특정품목의 수입 차질이 생기면 중소기업의 대체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수출다변화와 함께 수입다변화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오동윤 KOSI 원장도 이에 동의했다. “수입 다변화와 수출 다변화의 공존이 곧 ‘글로벌화’”라면서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큰 틀에서 벗어나 성질별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별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예를 들어 중간재 수입 중심의 중국 시장, 소비재 수입 중심의 미국 시장 등 시장마다 구사할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