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 JAPAN 관계자들을 통해 들어보는 일본 현지 시장 공략방안. 이번 순서는 그동안 일본이 선도해 왔던 전통 제조업과 디지털화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일본의 제조업 전시 현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전통적인 제조 강국 일본의 산업 지형도를 빠르게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RX JAPAN에서 전자장비, 반도체, 자동화, 자동차, 제약 등 다양한 산업군의 전시회를 총괄하는 김시성 매니저는 “2024년 일본 GDP 성장률은 1.1%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팩토리 관련 분야는 11% 성장했다”며 “기존 파이가 큰 제조업 분야에서 이런 성장률은 말도 안 되는 성장률"이라고 언급했다.
김 매니저는 “일본 제조업의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이 한국 기업에겐 절호의 기회"라면서 “한국 기업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이를 기술에 빠르게 접목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김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보수적이고 변화에 느린 반면, 한국 기업은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왔다. 스마트팩토리 역시 마찬가지여서, 일본 내에서는 아직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기술적 준비가 부족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이미 다수의 노하우와 실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는 한국 기업이 일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한국은 이미 정부 주도로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온 반면 일본은 이제 막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투자에 들어가는 단계“라고 김 매니저는 양국의 차이를 짚었다.
폐쇄적인 일본 자동차 산업, ‘사람’으로 연다
일본 자동차 산업은 보수적인 시장 중에서도 유독 폐쇄적인 분야로 꼽힌다. 특히 도요타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제조사들은 강한 자부심과 긴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해외 기업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소차 등 기술 전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요구는 분명히 존재한다.
김시성 매니저는 “일본의 MZ세대는 해외 기술 수용에 거부감이 없다”며 “전통적인 엔지니어 그룹도 변화의 흐름 속에서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고 진단한다.
문제는 일본 기업이 아직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통해서만 거래를 하기 때문에 새로운 해외 기술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김 매니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시장에서의 네트워킹이 전시회 참가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RX JAPAN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네트워킹 파티와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이 일본 바이어와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 시장 어느 곳이나 결국 영업은 ‘사람’이고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말한 그는 “우리의 기술과 아이템은 일본에 없는 것들이고, 그걸 소개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 지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