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제조 분야에서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기업에게 큰 자산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기술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8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K-Display 2025에 참가한 신도기연은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기업으로 시작했으나, 스마트 윈도우, 마이크로 LED, 수소 연료전지 등 신규 응용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신도기연은 LCD 후공정 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응용 시장에 진입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왔으나, 코로나19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신도기연은 보유 기술을 응용한 신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신도기연이 선보이고 있는 응용분야 중 대표적인 분야는 스마트 윈도우다. 유리창 내부의 액정을 활용해 투과율을 조절하는 스마트윈도우는 전기를 통해 20%, 40%, 100% 수준의 차광을 구현할 수 있어 차량 선루프나 건축 유리에 활용된다. 커튼 없이 프라이버시 보호 및 에너지 절감을 실현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과 협업 중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장비 납품이 이루어졌다.
마이크로 LED 분야에서도 후공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초소형 LED 칩을 배열해 화면을 구현하는 기술로, 기존 RGB 기반 디스플레이 대비 고화질 구현이 가능하다. 신도기연은 국내 주요 고객사와 협업해 후공정 장비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AR, VR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소 연료전지 부문도 신도기연의 응용 기술 기반 신규 사업 중 하나다.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사용되던 열, 압력, 진공 기술을 접목해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MEA(Membrane Electrode Assembly) 제작 장비를 개발했다. MEA는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성하는 구조로, 넥쏘 차량 기준으로 약 440장이 사용된다. 선박 등 대형 운송수단에도 적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도기연읜 현근종 부장은 “수소 연료전지 장비는 2012년 삼성SDI와 공동 개발을 시작으로 출발했으나 SDI가 수소사업을 철수하면서 신도기연만 관련 기술과 장비를 자체적으로 발전시켜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국내 중심으로 납품이 진행되고 있으며, 해외 고객사와의 접촉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도기연은 경쟁 우위를 장기간의 연구개발에 따른 노하우 축적에서 찾고 있다. “스마트 윈도우 및 수소 연료전지 분야는 개발 착수 이후 10년 이상 자체 비용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해온 영역”이라고 말한 현 부장은 “고가의 재료비 및 공정 이해도를 요구하는 만큼, 후발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