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한국전자전(KES 2025)’에서 재난 발생 시 벽을 투과해 인명을 탐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KES 2025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개최했다.
이 솔루션은 레이다(Radar)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레이다는 전파를 송출한 뒤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파장의 변화를 분석해 물체의 속도를 감지할 수 있는데, 이때 파장의 변화를 ‘도플러’라고 한다.
벽과 같은 고정된 물체는 움직임이 없어 레이다 동작시 도플러가 0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솔루션은 이를 제거하고 도플러 수치가 변화하는 대상만 표시해 인명을 탐지한다.
ETRI 관계자는 “성인이 숨을 쉬는 정도의 움직임을 탐지할 수 있다”라며 “현재 철근이 없는 두께 5cm 크기의 콘크리트 벽까지 투과할 수 있으며, 최종 목표는 10cm 두께의 철근 포함 콘크리트 벽을 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개의 레이다를 동기화해 합성하는 분산 레이다 기술을 통해 각도 보상으로 탐지 정확도를 향상하고, 연산력을 높이고자 한다”라며 “이번 전시에 출품한 1차 시제품의 경우 벽에 근접했을 때 1~2m까지 투과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10m 이상 탐지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난 환경에서 매몰된 요구조자의 위치를 원거리에서 정확히 파악해 구조 작업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군사 작전 수행 시 건물 내부의 사람 위치를 확인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