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해외 M&A 추진 한계 극복한다

[산업일보]
지식경제부는 국내 소재부품 기업들이 해외 여러 지역의 M&A 시장 동향을 듣고, M&A 성공사례를 공유하며, 해외 M&A 중개기관과 직접 비즈니스 상담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지식경제부는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국내외 소재부품기업 및 국내외 M&A 관련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3회 소재부품 글로벌 M&A 컨퍼런스' 행사를 개최하고, 소재부품기업의 M&A가 촉진 될 수 있도록 기업들을 격려했다.

그동안 소재부품산업의 육성은 기술력이 기업 경쟁력의 근본이라는 관점에서 R&D 지원에 역점을 둬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외부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단과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M&A를 활용하면 소재부품 기업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08년도부터 시작한 M&A 활성화 사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 역시 성장의 수단으로 M&A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중국기업의 대 일본기업 M&A 건수는 37건에 달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일본기업을 M&A 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일본은 주로 일본 기업끼리의 M&A가 활발했었으나, 최근 들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어, 한·중 기업이 일본기업을 인수하는 건수에 비해 일본기업이 한·중 기업을 인수하는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월 동일본 지진 이후 자연 재해 등의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해외 M&A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각국 기업들의 M&A에 대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데 반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M&A에 대한 관심은 아직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재부품 분야에서는 M&A 성사 건수가 극히 드문 실정이다.

소재부품 기업들의 해외 M&A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중소 소재부품 기업들이 해외 M&A를 추진하고자 해도 매물을 찾아줄만한 마땅한 M&A 중개기관이 국내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규모 딜의 경우 글로벌 IB나 대형 회계법인 등이 담당할 수 있지만 이들은 보수가 낮은 중소형 딜을 회피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또한, 중소형 딜을 담당하는 중소규모 M&A 중개기관의 경우에는 글로벌 네트워크 부족으로 해외 M&A를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M&A 활성화 지원사업(M&A Desk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해외 M&A 매물기업을 발굴하고 이를 국내기업에 제공 중이다.

'M&A Desk 사업'의 전담기관인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KITIA)가 해외 M&A 중개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이들로부터 M&A 매물정보를 획득한 후, 이를 국내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외 M&A 매물발굴 및 국내기업 매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곧 소기의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2월 13일에는 일본에서 영향력 있는 M&A 중개기관인 Recof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일본기업과의 M&A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소재부품 기업들이 M&A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인수자금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M&A 전문펀드 설립에도 노력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정책금융공사가 주축으로 출자한 '제1호 한일 부품소재 상생펀드'가 설립된 바가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년도에도 1,000억 규모의 2호 펀드가 추가로 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