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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날개를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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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날개를 펴다!

Tiger Woods

기사입력 2012-01-12 19: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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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골프데일리 최아름기자] 우리의 영원한 ‘황제’ 타이거 우즈가 포효했다. 우승을 확정짓고 무관에 그쳤던 지나 2년간의 설움을 떨쳐냈다. 꼭 2년 만이었다. 2009년 호주 마스터스 이후 2년 만의 우승이라는 의미가 있었지만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한방을 터뜨리는 전성기의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쁨은 더했다.

역시 ‘황제’였다. 타이거 우즈가 황제의 귀환을 공식화했다. 비록 정규대회는 아니었지만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메이저급 이벤트대회에서 무려 749일 만에 우승 ‘포효’하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즈는 지난 2011년 12월 4일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 오크스의 풋힐스 오브 셔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셰브론 월드 챌린지’ 4라운드 결과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가 된 우즈는 잭 존슨을 1타차로 따돌리고 패권을 거머쥐었다. 황제의 부활이라고 할 만한 것이 우즈는 3라운드 들어 1오버파 73타로 살짝 부진한 걸 제외하면 라운드 내내 언더파의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존슨과의 마지막 홀에서야 승부가 갈리는 대접전을 벌였다. 집중력이 흐려질 법도 했지만 우즈는 모처럼 만에 찾아든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 한 치의 흔들림도 용납하지 않았다. 둘의 희비는 마지막 퍼트에서 갈렸다. 둘은 각각 3번째 샷을 홀 2미터, 2.5미터로 바짝 붙여 운명의 퍼트만 남겨뒀다. 그러나 존슨이 2.5미터 퍼트를 놓치는 사이 우즈는 침착하게 2미터짜리 퍼트를 홀 컵에 꽂아 넣으며 비로소 하얀 치아를 들어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지난 2009년 11월 27일 의문의 교통사고, 이어 터진 섹스스캔들로 말미암아 무려 2년의 세월을 방황했던 그였다. 우즈는 2009년 11월 호주 마스터스 이후 749일만이자 26개 대회 출전 만에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울러 1999년 시작된 이번 대회는 벌써 5번째 금자탑이다. 이벤트대회와 정규대회를 통틀어서는 83번째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막강 골퍼들을 상대로 단숨에 최강자의 입지를 되찾은 우즈의 2012년 시즌의 전망을 한껏 밝혔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2년

‘골프 황제’로 세계 골프계를 군림하며 호령하던 지난 2009년 11월 27일, 이 날은 우즈는 물론이거니와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는 충격적인 날이었다.
호주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불과 12일 지난 뒤 우즈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은 대사건이 터졌다. 자신의 집 앞에서 당한 의문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불륜설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이 섹스스캔들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우즈는 ‘골프 황제’가 아닌 ‘밤의 황제’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생을 살았다.

그리고 그해 12월 12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무기한 골프를 중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패들의 곁을 떠났다. 우즈는 아내와 이혼을 했고, 아이들의 양육권까지 빼앗겼다.
절치부심했던 시간 그는 섹스중독 치료와 가족상담 치료 등 재활에 힘쓴 뒤 이듬해 3월 다시 골프클럽을 잡았다. 잠정활동 중단 이후 20주 만에 마스터스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동 4위에 그쳤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참가했지만 목에 통증을 느껴 중간에 기권했다.

메이저대회에의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우즈는 US오픈에서 공동 4위에 그치더니 브리티시오픈에서는 공동 23우와 PGA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8위로 맥 빠진 플레이로 일관했다. 평범한 선수로 전락해버린 그는 결국 그해 10월 세계랭킹 1위를 리 웨스트우드에게 내줬다.

다음해인 2011년에는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중반부터 새로운 스윙코치 숀 폴리와 스윙 교정에 나섰지만 4월 마스터스대회에서 왼쪽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고질적인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출전했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에서 기권하고 말았다. 이후 US오픈에 이어 브리티시오픈까지 참가하지 않았다. 그의 악재는 어디 그뿐이겠는가.

믿었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도 우즈에게 ‘흑인 얼간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그의 곁을 떠났다. 연간 수 천만 달러의 광고 후원을 해주던 스폰서들도 대부분 떨어져 나갔다. 모든 것을 잃고 2년의 세월을 보낸 우즈는 지난해 10월 호주 원정길에서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어 프레지던츠컵에서 막판에 승점을 추가하며 미국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로부터 2주 후 마침내 우승컵을 안으려 다사다난했던 2년간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우즈의 ‘몸값’이 회복된다!

2년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거둔 우즈의 세계랭킹이 수직상승했다. 셰브론론 월드챌린지대회에서 2009년 호주 마스터스 우승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즈는 남자 세계골프랭킹에서 21위에 올랐다. 대회 전 52위에서 무려 31계단이나 뛰어오른 결과다. 특히 지난해 12월 PGA 투어가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우즈는 3.74점을 받았으며, 잇따른 추락으로 15년 만에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우즈는 우승 덕분에 50위권 내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우즈의 변화는 세계랭킹 뿐만이 아니다. 우승을 하면서 몸값이 뛰고 후원 계약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지난 2년간 우즈를 떠난 스폰서는 AT&T, 액센츄어, 게토레이, 질레트, 태그 호이어, GM자동차, 아메리칸 익스플레스 등 ‘빅 네임’들이다.

기존 스폰서 가운데 남은 곳은 나이키, 게임기 업체인 EA스포츠, TLC레이저아이센터 등이다. 물론 지난해부터 스폰서들이 추가되고 있지만 롤렉스시계를 빼면 생소한 기업이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고와그룹과 계약을 했고 이 회사의 진통제 광고에 출연했다.

평소 우즈와 계약을 맺은 회사에 비하면 명성이나 격이 크게 떨어져 그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역효과를 냈다. 그러나 우즈의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스폰서들의 태도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시계 회사 태그 호이어와 재계약에 실패한 우즈는 지난 10월 명품 시계회사 롤렉스와 새로운 후원 계약을 맺었다. 우즈는 롤렉스와 2002년까지 계약 관계를 유지했다가 태그호이어로 갈아탔다. 과거 우즈가 맺었던 계약 금액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최소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또한 우즈는 퓨즈 사이언스라는 스포츠 영양제 회사와 계약했다. 또한 우승한 골프대회부터 골프백에 이 회사 이름과 로고를 새겼다. 우즈는 당장 4000만 달러에 내다팔 수 있는 비공개 주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금이 생기면 수입은 더 늘어난다. 이 정도의 금액은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의 연간 후원금 4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새로운 코치, 캐디와 함께하다!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우즈의 스윙이 변했다. 3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우즈의 초창기 스윙은 하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몸통 회전으로 스윙을 시도했다. 하체를 고정하고 팔을 들어 올리는 스윙을 해 배스윙이 업라이트했다. 우즈는 부치하먼 코치를 만난 디 하체를 쓰기 시작했다.

엉덩이를 누르면서 왼쪽 무릎을 튕기는 스윙을 시도했다. 파워를 높이기 위해 스탠스를 넓히고 몸통의 꼬임과 손목 코킹을 극대화하기 위해 빠른 하체 이동을 곁들인 스윙으로 바꿨다. 전장이 긴 코스에서 장타를 날리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때는 머리가 이전보다 약간 낮아졌고 하체를 사용하면서 파워풀한 스윙을 하게 됐다. 그러나 무릎을 많이 쓰게 되면서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수술을 반복하게 됐다.

무릎 부상에 시달린 우즈는 2003년 행크 헤이니 코치와 함께 윈 플레인 스윙으로 변화를 줬다. 지전 부치하먼 코치 시절의 투 플레인 스윙은 파워를 낼 수 있지만 샷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우즈는 샷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원 플레이인 스윙으로 바꿨다.

스윙이 이전보다 플랫해졌고, 하체의 움직임을 줄이고 상체의 회전에 신경을 썼다. 이 스윙으로 인해 우즈는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샷의 정확도가 생기게 됐다. 그러나 우즈의 역동적인 스윙은 지나치게 기계적인 스윙으로 바뀌면서 이전처럼 호쾌한 샷이 나오지는 못했다. 이후 이혼과 섹스스캔들로 슬럼프에 빠진 그의 추락은 끝이 없었다.

우즈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위해 6년 동안 함께 했던 헤이니 코치와 결별하고 신세대 교습가인 숀 폴리 코치를 선택했다. 우즈는 최근 투 플레인 스윙과 원 플레이인인 스윙의 장점을 적절하게 적용한 스윙을 하고 있다. 하체 동작은 하먼 코치와 함께 만들었던 스윙으로, 상체는 헤이니 코치의 이론을 적용한 것이다. 대신 스윙 중, 좌우 스웨이를 막고 보다 일관된 스윙을 하기 위해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왼쪽에 체중을 고정한 채 스윙을 하고 있다.

또한 우즈는 클럽에 따른 스윙의 변화도 줬다. 숏 아이언의 경우 폴리 코치와 함께 만든 스윙을 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체중 이동 없이 왼쪽을 축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한 임팩트가 가능하다. 롱 아이언의 경우 헤이니 코치의 이론을 사용한다. 폴리 코치의 이론은 긴 클럽을 사용할 때 리듬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드라이버와 우드, 롱 아이언을 칠 경우는 헤이니 코치의 스타일로 강력한 샷을 구사하고 있다.

우즈의 부활을 기다렸다!

2년 공백 끝에 타이거 우즈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골프계가 반색하고 있다. 우즈가 주빈하면서 스타공백을 절감했던 선수들도 우즈의 부활을 반겼다.
차세대 우즈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매킬로이는 “우즈의 선전을 바랬다. 우즈와 겨루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며, 내가 우즈와의 맞대결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우즈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웨스트우드 역시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이자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명은 우즈다. 우즈가 부활하는 것은 골프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모든 사람들은 최고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우즈는 그런 선수 중 한명이었고 다시 그 길을 걷고 있다”라고 말하며 그의 부활을 반겼다.
세계 랭킹 4위인 마크틴 카이머도 “우즈가 다시 선전하는 것은 우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우즈는 골프를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우즈의 부활은 2011년 PGA 무대를 강타했던 신예 신드롬까지 뒤엎을 기세다. 2011년은 20대 신예들이 각종 메이저 대회, 상금랭킹, 세계랭킹을 석권하며 ‘포스트 우즈’ 시대를 열었다. 대표적인 예가 PGA에서 열린 네 번의 메이저. 이 중 3개의 우승 트로피가 이들의 품에 안겼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5회 마스터스 그린재킷이 남아공의 찰 슈워젤에게 돌아간 것을 비롯해 6월 US오픈 우승컵, 8월 PGA 챔피언십 우승컵은 각각 ‘포스트 우즈’ 1순위인 로리 매킬로이와 키건 브래들 리가 차지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20대가 대거 득세했다.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를 필두로 마틴 카이머, 더스틴 존슨, 웹 심슨 등 20대들이 톱 10 중 5자리를 차지했다. 상금랭킹 톱10 중 네 자리 역시 20대의 차지였다. 우즈와 필 미켈슨이 양분하던 2000년대 후반의 PGA 무대는 2011년을 정점으로 이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모양새였다.

하지만 우즈의 부활로 2012년 PGA무대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구세대가 그린 위의 전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30대의 수장격인 우즈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20대의 신세대들과 각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우즈의 장타력과 퍼팅 감각은 이들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2011년 빼앗겼던 세계 골프계의 권력을 미국이 되찾아 올지도 궁금해진다. 지난해 미국은 유럽세에 철저하게 밀렸다. 메이저 대회 중 2승을 유럽 선수들에게 빼앗기며 메이저 1승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도 유럽선수들이 독차지했다. 미국은 우즈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또 우즈의 몰락 이후 갤러리 감소, 부족한 흥행카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PGA도 마음고생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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