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드디어 애플에서 아이패드 신제품이 출시됐다. 애플은 지난 3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뉴 아이패드’를 발표했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패드는 성능과 내구성이 어떤 것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디스플레이 사양과 빠른 구동 속도다.
기존 제품에 비해 2~3배 빠른 처리 속도 자랑
뉴 아이패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정확한 1GB 램 용량에 4배 증가한 해상도,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500만 화소 카메라, 쿼드코어 GPU, 4G LTE 지원 등 사양이다. 이에 따라 뉴 아이패드에 장착된 여러 부품 공급업체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부품 공급업체 중 대다수는 한국의 기업체들이 관여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단연 돋보이는 곳은 삼성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소비재가전 제품은 물론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이저 업체다. 애플은 휴대용 저장 데이터에 빈번히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와 칩의 주요 공급업체로 한국의 업체와 일본의 도시바를 사용해왔다. IFixit와 UBM 테크인사이트는 시스템 부품 중 가장 큰 비용이 드는 것 중 하나인 플래시 칩이 삼성에서 공급된 것이라고 밝혔다.
A4 칩은 동적인 무작위성을 가진 디램으로 알려진 삼성의 메모리칩이 변형된 것으로 기술력이 축적되어 왔다. iFixit에 따르면 칩의 플라스틱 봉입용기의 엑스레이 사진 기술이 이용됐다고 알렸다. 이 칩의 근접성을 볼 때 삼성이 애플 용으로 A4칩을 제조한 것을 알 수 있다. UBM 테크인사이트의 기술 정보 부사장인 데이비드 커레이는 아이패드의 읽고 쓰기 기능으로 디램이 사용됐는데 이는 64비트 청크로 가동된다.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아이패드가 놀랍도록 빠르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기존 제품에 비해 2~3배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 엘지, SK 등 핵심부품 공급....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
삼성은 보다 미세한 20나노미터 처리 기술을 사용한 플래시메모리 칩을 사용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뉴 아이패드가 한국의 두 기업체로부터 메모리칩을 공급받았고 평면스크린은 삼성과 엘지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이 이용됐다는 점이다. LG이노텍과 LG화학은 각각 카메라 모듈과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했다. 애플은 이번에 삼성의 기술력을 적용하면서 삼성의 메모리칩과 평면 스크린에 올해 9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에는 78억 달러를 소비했다.
따라서 이번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는 모든 한국의 부품 공급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가전제품 수요에 있어서도 매출 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패드 신제품은 투자 분위기를 한껏 북돋워 주요 한국 파트너사의 주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 태블릿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면 한국의 업체들이 핵심 부품 기술력을 향상시켜 온 일은 당연한 일이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삼성전자가 공급 체인 관리(SCM) 사이에 포함됐음을 알렸다. 이 공급 체인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SK하이닉스, 삼성전기와 그밖에 다른 공급업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삼성은 이로써 희생자와 수혜자의 입장을 동시에 갖게 됐는데 아이패드 신제품이 갤럭시탭의 기술력과 거의 동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임원진에 의하면 “우리는 공정 과정에서 해외 고객업체들을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부품과 완제품 단위를 분리하는 공정을 취하고 있다” 며 “애플의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사업구조에 스트림라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제조업체들의 칩과 모바일 적용 공정(APs)은 플래시 메모리칩과 LCD와 마찬가지로 A4와 A5 칩이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적용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당분간 사용되는 부품 공급업체인 칩과 LCD에 관련된 파트너사를 갑자기 바꾸는 문제에 대해 꺼리는 입장이다. 삼성에서 제조된 부품들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애플은 올해 더욱 많은 부품을 주문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미국 공장에서 모바일 AP를 위한 적용법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아이패드 신제품용 평면스크린과 그밖에 NAND 플래시 메모리의 선적이 늘어난 반면 애플에 맞춤식으로 적용된 칩을 보다 많이 납품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의 SSD(solid state drives)는 애플의 맥북에어에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일본 도시바가 공급한 SSD보다 더 많은 수치다. 엔드유저들은 삼성의 SSD 기술력이 적용된 맥북에어를 구입한다.
SK-하이닉스 또한 뉴 아이패드에 신기술을 적용했다. 이 회사는 애플에 모바일 디램과 NAND 플래시메모리를 공급했다. SK-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회사 정책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는 일이 조심스럽다”며 “앞으로도 애플을 겨냥해 NAND칩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고 보다 많은 물량을 판매할 계획이다”고 알렸다.
한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최종 결정권자가 애플제품에 사용되는 칩의 생산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 중국 장쑤성에 칩 제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광범위한 시장조사를 해왔다고 알렸다.
또한 LG디스플레이 측은 세부적인 내용을 밝히길 거절했지만 최근 애플 태블릿 신제품 패널 생산량을 증가하기 위해 태블릿 전용 생산라인을 별도로 구미의 텔레비전 공장에 마련해놓고 있어 LCD라인에 변화를 주고 있다.
애플은 지난 몇 년간 LG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LCD 고객사였다. 이 회사의 평면 스크린이 아이패드와 아이패드2와 마찬가지로 아이폰 3GS에 사용됐고, 최근 아이폰 4G에도 이용됐다. LG 이노텍은 뉴 아이패드에 쓰이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LG 화학은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일렉트로닉스 자이언트에 리튬이온 전지를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부품업체들이 애플사에 대한 주문량이 증가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점차 많은 사람들이 웹과 연결된 휴대용 장치를 구매하고 있다. 아이패드 신제품은 한국의 공급업체들의 기준을 한 단계 상승시킬 것이다. 이제 막 출시된 아이패드는 이런 추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