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빅뱅’ 절호의 기회 맞았다
수출증대·고용창출 새 동력으로
한·미 FTA, 한·EU FTA 등 프리미엄 시장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서 서비스 산업 분야의 점진적 개방이 시작됐다. 서비스 시장 개방은 우리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 수혜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전망이다.
한·미, 한·EU FTA 발효는 선진국의 앞선 제도와 시스템을 받아들여 국내 서비스 산업 분야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기다. 향후 수출 산업으로까지 키워내는 경제 비전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서비스 산업의 ‘빅뱅’을 통해 한국 경제의 큰 그림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우리 서비스 산업은 국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정부도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 선진화와 해외 진출이 필수라는 판단 아래 기본법 제정과 시스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서비스 산업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서비스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환경 마련 등을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서비스 산업은 수출에도 큰 기여를 하지만 고용 창출에도 막대한 동력을 제공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고용 창출 인원은 총 225만7000 여 명이었다. 그중 사업 서비스 75만7000여 명, 보건의료 66만9000여 명, 문화 콘텐트 44만7000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조업은 23만9000여 명, 도소매·음식숙박업은 40만여 명이 감소했다. 과거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됐던 업종은 효과가 크지 않았고, 서비스 관련 사업의 경제 기여도가 컸다. 향후 우리나라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그 무게 중심이 이동될 것이란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KOTRA는 서비스 산업의 진흥과 수출을 위해 ‘서비스 문두스(Mundus)’ 사업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의료(헬스 케어), 엔지니어링, 교육(e러닝), 콘텐츠 등 4개 분야에서 총 14개국 해외 전략시장에 대한 진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의료 분야는 미국·러시아,엔지니어링 분야는 베트남·중국, 콘텐츠 분야는 일본·독일, 교육(e러닝) 분야는 미국·중국을 대상 국가로 정해 시장 진출 가이드 로드맵을 제시해 서비스 산업 수출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주영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연구원은 “제조업의 서비스화란 고객과의 관계에서 밸류 체인(value chain)을 확장하는 일이며, 고객의 관점에서 본다는 뜻”으로 규정하며 “제조업을 서비스 산업과 연관시키는 데 성공한 독일 등의 사례를 배워 서비스의 수출 산업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