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유해게시물신고
경기침체 속 “불필요한 지출 어떤걸 줄여야 하나”
조명의 기자|cho.me@kidd.co.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경기침체 속 “불필요한 지출 어떤걸 줄여야 하나”

기사입력 2012-11-21 00:04:24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블로그 프린트 PDF 다운로드
경기침체 속 “불필요한 지출 어떤걸 줄여야 하나”


[산업일보]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 양극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3년에 지출이 가장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품목은 단연 자녀 교육비(25.4%, 중복응답)였다. 경제적 상황에 관계없이 자녀 교육에 대한 투자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식품(17.9%)과 여행(16%), 세금/공과금(15.7%), 대출이자와 대출원금 상환(15.7%), 의료비(15.2%)의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지속적인 물가상승의 추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해볼 수 있는 가운데, ‘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는 답답한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대중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2013년에 가장 지출 감소가 예상되는 품목은 외식비(25.9%, 중복응답)였다. 가계 경제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쉽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인 외식비의 지출 감소를 예상해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여행(16.7%)과 생활내구재(13.6%), 스마트폰 등 IT 제품(13.1%), 문화공연 관람(12%) 순이었다. 지출 증가가 예상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여행’이 지출 감소 예상 항목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사회적인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상생활의 기분전환을 위해 여행을 원하는 ‘니즈’와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여행은 ‘사치’라는 심리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역시 이런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악화는 이미 심각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신용평가기관의 대외국가신뢰도 상승과 같은 호재 속에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가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은 소비를 취사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생필품과 식품류, 의류와 같은 품목들처럼 어떠한 일이 있어도 기본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품목이 있는가 하면, 경기 변동에 따라서 소비가 결정되는 품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올 한해 지출이 가장 증가한 품목은 식품(24.2%, 중복응답)과 스마트폰 등의 IT제품(23%), 외식(22%) 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먹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비용을 아까지 않았음을 알 수 있으며, IT 제품의 지출 증가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태블릿PC의 인기와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대출이자 및 원금상환(20.5%), 학원 등 자녀 교육(19%), 병원비와 의료비(15.1%), 여행(14.1%), 교통비(13.3%) 항목도 올 한해 지출이 많이 늘어난 항목으로 꼽혔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구입을 많이 한 제품은 스마트폰 등 IT 제품(32.1%, 중복응답)이었다. 기존 휴대전화에 비해 요금부담이 많아진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외식(26.9%)과 식품(24.1%), 연금 보험 등의 재테크 상품(21.2%), 여행(18%), 자녀 교육(17.2%), 패션잡화(16.2%) 품목에서도 높은 비용을 지불했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었다.

해당 제품을 고가로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각 품목의 ‘필요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IT 제품은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54.7%, 중복응답) 구입했다는 응답이 많은 가운데, 자기 만족(29.7%)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상황(27.3%)도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재테크 상품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가입을 했으며(85.1%, 중복응답), 외식은 기분전환을 위해서 비싼 음식을 먹는 것도 필요하며(39.8%) 가끔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33.7%)이 생긴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헤어(20.7%, 중복응답)와 홈 인테리어(19.5%), 의류(19.5%), 생필품(17.9%), 화장품(17.4%)의 품목은 저가로 구입한 대표적인 항목들이었다. 피부관리(15.5%)와 패션잡화(14.8%), 재테크 상품(14.6%), 자동차(14%)를 저가로 구입 및 이용했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고가 구입 품목은 비싼 가격을 주고라도 사용해야만 하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지출을 했다면, 저가로 구입한 제품들은 다양한 가격대 중에서 충분히 선택 구매가 가능한 제품들이 많았다. 즉 주머니의 사정에 따라 브랜드와 가격이 좌지우지되는 제품군으로, ‘SPA 브랜드 의류’와 ‘저가 브랜드 화장품’이 인기를 모으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돈이 없더라도 꼭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품목은 식품(53.4%, 중복응답)과 생필품(49%)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의류(24.9%)와 자녀교육(23.7%), 화장품(21%), 재테크 상품(19.6%)을 꼽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 품목은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제품들로 가계 사정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반면 여유가 생겼을 경우에 구매하겠다는 대표적인 품목은 여행 상품(46.8%, 중복응답)과 자동차(42.9%), 연금보험 등의 재테크 상품(31.2%)이었다. 가전 및 가구 등 생활 내구재(18.5%)와 패션잡화(17.8%)도 경제적 여유에 따라 구입여부가 결정되는 제품들이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패널(panel.co.kr)들은 최대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비를 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제품의 디자인보다 좋은 기능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인식했으며(78.3%), 딱 필요한 것만 필요한 만큼 구입하고 있다(65.3%)고 응답했다. 물건을 살 때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는다는 의견(62.8%)도 높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감정적인’ 소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 꼴로(52.7%) 물건을 사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기분 전환 목적으로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대(66.4%)와 여성(62.2%)의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한 10명 중 3명 정도(30.3%)는 물건을 다소 즉흥적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사회적 소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미온적인 반응이었다. 조금 비싸도 사회적 기업에서 나온 제품이 좋다는 응답은 43.7%로 절반에 못 미쳤으며, 특히 디자인이 볼품이 없어도 사회적 기업의 제품이 좋다는 의견은 매우 낮은 수준(16.1%)이었다. 이런 인식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소비 생활’의 정의가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을 띤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 전체 66.5%는 소비생활은 사회적인 의미보다는 소비자 자신의 필요성 여부만 따지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0 / 1000
주제와 무관한 악의적인 댓글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1000




제품등록 무료 제품 거래 비용 없음!



산업전시회 일정




다아라 기계장터 제품등록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