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품·소재 산업은 장기간 육성정책을 펼친결과 총 수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무역수지 흑자에도 크게 기여했다. 수출 증대와 무역수지 흑자 확대,수출특화 경향 상승 등 부품·소재 무역패턴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긍정적 변화의 이면에는 대일 무역수지 적자 지속과 대중 부품·소재 수입 비중 확대에 따른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소재 및 부품 모두에서 큰 폭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무역특화지수상의 경쟁력도 크게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부품·소재 1위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수입에 있어서도 일본을 제치고 1위 수입국으로 등극했다.
아직까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부품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중국내 생산량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중국 수입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중국이 그동안 IT 부품 수입과 관련 해외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가 하면 정부가 나서 이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정책으로 중국의 자체 생산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데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소재·부품 무역패턴 변화의 明과 暗'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중국 자체의 IT 부품 수입이 증가해 대중 수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자체 조달이 늘어날 경우 우리의 대중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재 부분의 경쟁력이 여전히 일본에 뒤처지는 상황에서 부품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짐에 따라 앞으로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입지를 강화 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재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대일 무역적자 개선이 더 강조됐으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의 부품 산업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의 경우 정부에서 부품산업 육성과 산업별 부품소재의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전략적으로 육성되는 IT 분야의 추격은 매우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부품·소재 수출은 2000∼2012년간 연평균 10.1% 증가한 반면, 수입은 7.2%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체 흑자에 크게 기여한 것은 물론 부품·소재 수출은 전체 수출의 47.2%를 차지해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수출특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부품·소재의 무역특화지수는 2007년 0.12에서 올해 0.23으로 상승했으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소재의 무역특화지수가 동기간 0.02에서 0.14로 상승했다.
이는 지금까지 부품·소재 산업에 대한 장기간의 육성정책과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우리의 부품·소재 산업의 중요성과 경쟁력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변화의 이면에는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와 앞으로 다가올 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품·소재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소재 및 부품 모두에서 지속되고 있으며, 무역특화지수상의 대일 경쟁력도 큰 개선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부품·소재 1위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수입에 있어서도 일본을 제치고 1위 수입국으로 뛰어 올랐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 부품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중국내 생산량 수입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중국 자체의 IT 부품 경쟁력이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데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부품·소재 국산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별로 집중적인 육성정책을 펼치면서 중국내 자체 조달이 늘어나고 있다.
소재 분야 경쟁력이 여전히 일본에 뒤처지는 상황에서 부품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이 빠른 추격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이에 최근 우리의 부품·소재 육성정책이 대일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소재산업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부품 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우리 부품·소재 수출은 연평균 10.1%, 수입은 7.2% 증가하는 등 무역수지 흑자폭이 지속적인 성장을 거뒀다. 특히, 최근 5년간 부품·소재 수출은 연평균 8.5% 증가하면서 총수출 증가율(8.1%)을 상회했다. 반면, 수입은 연평균 4.3% 증가해 총수입 증가율(7.8%)을 크게 하회함에 따라 부품·소재 분야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2007년 364억 달러에서 2012년 909억 달러까지 확대됐다.
부품·소재 수출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수입 비중은 2000년대 초반 40%대에서 2012년 31.9%까지 떨어졌다.
전체 부품·소재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 부품의 비중이 2007년 37.6%에서 올해 31.6%로 하락한 반면, 전기기계부품 및 수송기계부품의 비중이 3%p 이상 확대됐다.
전자,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부품의 경우 집적회로반도체 및 통신기기 및 방송 장비 수출 비중이 감소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수입에서는 비중이 가장 큰 전자, 영상, 음향, 통신기기부품의 비중이 2.8%p 떨어졌고, 제1차 금속이 가장 큰 폭(5%p)으로 하락했다.
제 1차 금속 중 철강압연제품 및 비철금속 제련품의 수입 비중이 5%p 이상 하향세를, 수입측면에서도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2007년 23.7%에서 올해 26.9%로 확대되면서 현재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부품·소재 1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부품·소재에 관한한 일본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았으나 2012년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일본을 능가하면서 2013년 한해는 양국의 비중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부품소재 무역 수출특화 경향 높아져
부품·소재 무역은 전반적으로 수출특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세부 품목별로 수출특화 상태의 품목수가 증가하고 있다.
부품·소재 전체의 무역특화지수는 2007년 0.12에서 올해 0.23으로 상승했다.
부품, 소재 모두 수출특화 경향이 높아졌으나 소재의 무역특화지수는 아직까지 0.14에 그치고 있다.
품목별로는 전자, 영상, 음향, 통신기기부품의 무역특화지수가 가장 큰 폭(0.01→0.20)으로 상승했고 소재 중 제1차 금속을 제외하고 모두 수출특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제1차 금속은 여전히 수입특화 상태에 머물고 있다. 다만 부품 중 조립금속제품과 컴퓨터 및 사무기기부품, 수송기계부품이 수입특화에서 벗어나고 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부품, 소재 모두 2007년에 비해 수출특화 품목이 증가했으며, 부품·소재 91개 품목 중 무역특화지수가 0.5이상 1 이하로 수출에 특화된 품목수는 2007년 12개에서 2013년 15개로 늘었다.
무역특화지수가 1에 가장 가까운 품목은 금형, 액정표시장치, 일차전지 및 축전지 등이며, 운송장비용의자와 조명장치 부품은 2007년 수입특화품목에서 최근 수출특화품목으로 전환됐다.
부품·소재 91개 품목 중 무역특화지수가 –0.5이하 -1 이상으로 수입에 특화된 품목수는 2007년 12개에서 2013년 7개로 감소했다.
무역특화지수가 -1에 가장 가까운 품목은 구조용 정형내화제품, 자전거부품, 전자카드, 전자관 등이며, 전자카드와 전자관은 2007년 수출특화품목에서 수입특화품목으로 이동했다. 부품·소재의 수출특화 경향이 강해지는데다 취약했던 소재 분야도 수출특화지수가 높아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조달하는 부품·소재 수출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중국 및 대일본 교역구조 변화
대중국 부품·소재 수출은 연평균 11.7%, 수입은 6.6% 증가하면서 대중국 총 수출입 연평균 증가율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대중국 부품 수출은 동기간 연평균 13.8% 올랐고 수입도 9.2% 증가해 대중국 부품 수출입이 크게 확대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같은기간 대일본 부품·소재 수출은 연평균 2.3%로 총 수출 증가율(8.0%)을 크게 하회한 반면, 수입은 2.9%로 총 수입 증가율(2.7%)을 소폭 상회했다.
대일본 부품 수출은 동기간 연평균 3.1% 감소한 반면, 소재 수출은 10.4%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대일본 부품 수입은 동기간 연평균 1.0%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소재 수입은 4.8% 상승하면서 그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대중국 및 대일본 수입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입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재 53.5%를 차지하고 있다.
대중국 수입 중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9%로 2007년에 비해 6.2%p 상승한 반면, 소재 수입 비중은 21.1%에서 18.6%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일본 수입 중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57.6%에서 올해 56.0%로 소폭 감소했다.
부품 수입은 대일본 총 수입 중 28.0%를 차지하여 2007년에 비해 2.3%p 하락한 반면, 소재 수입 비중은 27.3%에서 28.0%로 확대됐다.
대중국 수출입에서는 섬유제품, 비금속광물, 제1차 금속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2012년 기준)했다.
전자, 영상, 음향, 통신기기 부품과 화합물 및 화학제품의 무역수지 흑자가 전체 무역수지 흑자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일 수출입의 경우 섬유제품, 조립금속제품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2012년 기준)했는데 부품보다 소재에서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며, 가장 적자가 큰 품목은 화합물 및 화학제품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품·소재 교역에서 가장 큰 변화는 우리의 부품·소재 수입에서 대중국 비중이 대일본 비중을 능가하면서 부품·소재 조달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 부품·소재 수입 중 대일본 수입 비중이 24.5%로 중국의 23.8%보다 조금 높았으나 올해는 대중국 수입 비중이 26.8%로 일본의 21.1%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 확대는 특히 부품에서 두드러지는데, 대중국 부품 수입이 2007년 23.2%에서 올해 29.0%까지 확대된 반면, 대일본 부품 수입 비중은 21.9%에서 17.2%로 하락했다.
전자부품, 정밀 및 수송기계 부품에서 확대
소재는 여전히 대일본 수입 비중이 가장 높으며, 올해 중국 및 일본에 대한 소재 수입 비중은 2007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중국에 대한 부품·소재 수입 비중 확대는 소재보다는 부품 수입 비중이 큰폭으로 상승한데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품목별로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모두 감소한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전기 및 전자부품, 정밀 및 수송기계 부품에서 확대됐다.
비금속광물 수입에서 대중국 수입 비중이 24.4%p 확대된 것은 주로 산업용 유리 제품의 대중국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전기기계부품은 중국 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53.4%인 반면,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부품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2007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수송기계부품도 2007년에는 대일본 비중이 중국보다 높았으나 올해는 대중국 수입이 19.4%로 대일본 수입 비중(13.1%)보다 높았다.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과 정밀기계부품은 여전히 대일본 수입 비중이 높지만 2007년에 비해서는 떨어졌다.
대중국 부품·소재 수입 비중 확대는 수입금액이 큰 반도체, 액정표시장치 등 IT 품목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도체의 경우 현재는 한국 기업의 중국내 생산량이 수입되는 비중이 크지만 향후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라 대중국 수입 비중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자국의 중저가 스마트기기 시장의 성장을 발판으로 시스템반도체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반도체 산업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있어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한국 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 분야도 중국 정부의 집중 육성 대상으로 중국 기업의 기술 발전 및 생산 확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한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대중국 수입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의 탈가공무역 정책으로 부품·소재 수출이 수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함과 동시에 동 분야의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7∼2012년간 중국의 부품·소재 수입은 연평균 5.7% 증가한 반면, 수출은 동기간 8.5% 증가했다.
또한 부품·소재의 수입특화경향이 지속적으로 약해지다가 드디어 수출특화 경향(0.003)으로 전환, 이 분야의 경쟁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 있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중국의 자체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부품·소재 수출 중 전자, 영상, 음향, 통신기기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26.9%에서 올해 34.0%까지 확대됐다.
아직까지 중국의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무역수지 적자폭이 크지만 무역특화지수는 2007년 –0.319에서 올해 –0.125로 개선됐다.
기타 직접회로 반도체 무역특화지수는 -0.729(2007년) → -0.393(2013년 상반기), 액정표시장치 무역특화지수는 -0.350(2007년) → -0.170(2013년 상반기)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이 우리의 부품·소재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으로 향후 중국 자체의 부품·소재 기술 발전 및 정부의 전략적인 육성 정책에 따라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 부품 분야의 경우 머지않아 세계시장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는 수출특화 경향이 높아진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수입특화 경향의 변화가 거의 없다.
대중국 부품·소재 무역특화지수는 2007년 0.23에서 올해 0.34까지 증가됐으며 부품은 0.30에서 0.40, 소재는 0.12에서 0.18로 상승했다.
품목 중 수송기계부품의 대중국 수출특화 경향이 가장 높고, 비금속광물은 수입 특화지수가 가장 높았다.
대일본 부품·소재 무역특화지수는 2007년 –0.41에서 올해 –0.43으로 소폭 하락해 무역특화지수를 통해 본 대일본 경쟁력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일본 소재 무역특화지수는 2007년 –0.54에서 올해 –0.44로 상승한 반면, 부품은 –0.31에서 –0.41로 하락했다.
소재 중 무역특화지수가 가장 크게 개선된 제 1차 금속의 경우 철강압연제품의 무역특화지수가 –0.5에서 –0.4로 상승했다는 데 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대일본 수입 감소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부품의 무역특화지수가 하락한 것은 대일본 경쟁력 요인 이외에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화 절하에 따른 대일본 수출 감소, 수입 증가도 한 몫한다.
일본에 대한 부품·소재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중국에 대한 경쟁력마저 둔화될 경우 우리 부품·소재 산업의 입지가 매우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