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 도청(일명 스파이폰), 국내 최초 적발

[산업일보]
스마트폰에 설치해 통화도청이나 문자유출, 위치추적, 주변소리 녹음이 가능한 ‘도청앱(스파이폰)’을 판매한 30대 남자와 의뢰자 5명이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중국 산동성에서 중국 범죄조직으로부터 입수한 도청앱을 유포한 혐의로 최모씨(39·중국 산동성)를 구속하고 양모씨 등 5명에 대해서는 도청을 의뢰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까지 ‘통화도청·문자유출·위치추적·주변소리 녹음’ 이 가능한 도청앱을 구입하고, 일본에 스파이폰 홈페이지(www.spyphone.co.kr) 등을 개설한 뒤, 광고를 보고 연락온 의뢰자 5명에게 판매·제공함으로써 총 39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의뢰자 양 씨 등 5명은 채무자ㆍ부부ㆍ내연 관계인 각 상대방 통화ㆍ문자내용 등을 도청하기 위해 최 씨로부터 도청앱을 구입, 4명의 스마트폰에 몰래 설치해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채권자가 채무자를 찾기 위해 흥신소를 통해 채무자 내연녀의 스마트폰에 설치하거나 남편이 아내의 스마트폰을 도청하기 위해 설치하는 등 행적추적이나 사생활을 엿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경찰은 중국에 콜센터, 일본에 홈페이지 서버, 미국에 정보유출서버를 두고 다국적으로 운영하며 추적을 회피하고 있다며 손쉬운 설치와 은닉, 다양한 악성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에 문자메시지로 전송된 다운로드 링크만 클릭하면 손쉽게 도청앱 설치가 가능하며 화면에 설치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경찰은 스마트폰 비밀번호 또는 패턴잠금 설정 및 정보 노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스마트폰에서 실행 중인 프로그램 점검 및 중지, 스마트폰 전용 백신 설치 및 최신 업데이트 유지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