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올해 중소기업 수출, ‘회복’ 기대

[산업일보]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올해는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 이하 대한상의)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672개사를 대상으로 ‘2014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2014년 중소기업의 수출은 2013년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수출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57.1%가 작년 대비 비슷할 것, 31.1%가 늘어날 것, 11.8%가 줄어들 것으로 응답했다. 응답비율로도 작년 대비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업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업보다 약 3배 많아 올해 수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기대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는 작년 중소기업은 세계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수출시장 경쟁심화, 엔저의 영향으로 수출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선진국 경제 회복, 신흥국 경제 불안 진정, 관련 산업 호조 등에 따른 수요 증가로 수출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에 대한 질문한 결과 ▲선진국 경기회복(25.8%)을 가장 많이 꼽은데 이어 ▲관련 산업 호조에 따른 수요증가(25.4%) ▲수출제품 품질·이미지 상승(20.1%) ▲신흥국 경제불안 진정(15.8%) 등을 차례로 꼽았다. <수출 제품 원가절감 7.2%, 기타 19.6%, 복수응답>

업종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수출이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품질 경쟁력 향상과 신흥시장 공략에 성공한 음식료·생활용품(10.8%)이 작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늘어날 전망됐고 석유화학(9.5%), 정보통신기기(7.5%), 기계·정밀기기(6.6%)도 수출 확대가 예상됐다. 또한 작년 수요침체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수입규제 강화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던 철강·금속(5.8%)과 수주물량 확보가 어려웠던 조선·플랜트·기자재(4.2%)도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수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올 전망이다.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1.2%)는 PC시장 축소와 휴대폰 메모리 단가하락, 중국공장 설비 완공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공급확대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현재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과거 2~3년간 원유·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꼽은 기업이 많았다. 기업 애로 조사 결과 ▲유가·원자재가 등 비용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50.1%) ▲해외마케팅 등 수출전문가 부족(21.6%) ▲수출대상국의 수입규제 강화(16.2%) ▲수출 금융 지원 부족(12.5%) ▲제품의 품질경쟁력 약화(11.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기타 3.4%, 복수응답>

중소기업이 꼽은 정부의 정책과제로는 ▲유가·원자재가 안정(42.9%) ▲수출금융 지원 강 화(26.0%)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22.8%) ▲기업경쟁력 강화지원 확대’(18.9%) ▲정부차원의 보호무역주의 대응(11.6%) 등이 차례로 제시됐다. <기타 1.8%, 복수응답>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최근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IT제품 등 주요 수출품목이 선전하면서 지난 10월 수출은 사상 최고치인 505억 달러를 달성했으나 중소기업은 여전히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수출경기가 올해부터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수출시장 경쟁심화, 유가·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정부는 유가·원자재가격 안정, 수출금융지원 등 수출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