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항 유독물질 유출, 한국 물류업체 업무 중단

[산업일보]
중국내 4대 항구인 톈진항 국제물류 핵심지역에 위치한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유한회사의 위험물질 저장창고가 폭발하면서 인명 및 환경피해는 물론 기업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11시30분경 폭발사고 발생에 이어 14일도 소규모 폭발로 유독물질이 유출되고 있다는 소문때문에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톈진해관의 업무가 전반적으로 중지되고 있으며, 톈진항 지역의 교통통제로 차량운행도 원만하지 않은데다 통제조치로 부두에 대한 접근도 힘든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수출입 화물을 취급하는 물류업체들의 업무가 중단되어 우회운송이 불가피하며 부두내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피해상황 파악이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14일에 업무가 재개돼 수출통관이 진행됐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통관작업은 올스톱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배의 신규 접안이 허용되지 않고 있어 상선들이 외항에 대기중으로 하역이 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수출화물을 톈진으로 보낼 경우 사실상 정상적인 통관이 힘든 상황으로 풀이된다.

현지 세관 등의 사무실은 파손 및 통신 등의 문제로 임시 사무실을 개통하여 사용중이나 그마저 전화 연결이나 업무진행은 힘든 상황이어서 톈진항 세관은 인터넷 공지를 통해 임시 사무실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고 있으나 전화연결이나 업무진행이 제대로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톈진항을 통한 대중국 수출입 화물에 대해 신속히 우회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중국 수출화물은 허베이성 진황도, 산동성내 웨이하이, 칭다오, 옌타이 항구 등으로 우회하는 조치가 필요하고 다음주 중 바이어에게 보내야 할 신속한 화물은 항공으로 대체 운송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북경지부의 판단이다.

톈진항 중심의 해상 및 육상운송이 재개되더라도 일부 운송설비에 피해가 있고 운전사 등의 인명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수출입 물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화학약품 등 위험물 운송은 당분간 톈진항을 우회하는 조치가 필요하고 다른 항구를 이용하더라도 포장작업에 철저를 기해야 하고 톈진항의 위험물 취급이 당분간 힘들고 향후 복구되더라도 엄격한 관리가 불가피해 이에 대한 대비 역시 필요하다.

톈진항에서 영업하는 한국계 물류운송 업계는 다음주 중후반에 물류시스템이 정상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완전한 회복에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항로의 화물이 주로 이용하는 톈진항내 태평양부두의 경우 폭발지점으로부터 상당한 거리(12-13KM정도)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상황이어서 복구시기도 다른 부두에 비해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지 피해상황

톈진항은 중국 최대 자동차 수입항이며, 폭발사고 발생지가 수입산 자동차 물류창고와 인접해 있어 수천대의 수입차량이 훼손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폭발사고로 훼손된 자동차 수량은 현재 파악 중이며, 현재 폭스바겐은 톈진항에서의 모든 물류운송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톈진항은 철광석, 석탄 및 원유 등 벌크화물을 북방지역으로 수입하는 주요항구로 수출입 기업은 물론 이를 소비하는 기업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올해 상반기 톈진항의 철광석 수입량은 2,508만 톤으로 중국 전체 수입량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선박 컨설팅 업체인 클락슨(Clarksons)은 철광석 운수 지연으로 단기간에 철광석 가격이 인상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수요부진으로 인상폭은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기준으로 톈진항의 총 물동량은 5.4억 메트릭톤(MT, 중국내 4위)이며 이중 일반화물을 운송할 때 사용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1400만 TEU(6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