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블록체인 기술 공공서비스에 도입

[산업일보]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2000년대부터 시작한 나라로,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 이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1일 판교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경기도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주관으로 ‘2018년 경기도 블록체인 캠퍼스 경기도 블록체인 Meet-up'이 개최됐다.

이 날 행사에는 경기도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강연과 참가자 네트워킹이 진행됐는데, 특히 ‘블록체인의 공공 서비스 활용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에스토니아 공공서비스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 사례’의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에스토니아 TalTech 대학교 Riivo Pilvik 교수는 “에스토니아는 인구가 130만 명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라고 소개하며, “그러나 많은 기술들의 테스트 사이트로 활용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규모가 작아 기술의 성공 여부를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Riivo Pilvik 교수는 “에스토니아가 성공적인 기술발전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새로운 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컸다. 또한 국민들이 새로운 솔루션을 지지해줬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는 IT관련 과거 유산이 많지 않다. 1990년대 후반에는 브로드밴드의 접근성이 없었을 뿐더러 모바일 디바이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년 동안 디지털화를 구축해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쓰고 있으며, 인터넷 4G망이 구축돼 있고 올해부터는 5G 망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에스토니아는 온라인상에서 세금과 소득신고가 가능하다. 또한 하나의 정보를 온라인에 등록하면 그 정보를 통해 여러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가족 증명서가 공공서비스 온라인상에 등록돼 있다면 자동차나 토지를 등록할 때 다시 등록할 필요가 없다. 각 공공기관의 온라인 망이 연결돼 있어 바로 연동해 정보를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Riivo 교수는 “개별적으로 정보를 다시 등록할 필요가 없어 행정 처리의 효율성을 증대시켰다고 볼 수 있다”며 “또한 여기서 정보가 조작되거나 악의적으로 삭제되는 경우를 염려할 수 있는데 시간 기록 기술에 블록체인이 적용돼 한번 입력한 정보는 타인이 함부로 손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에스토니아 정부가 공공용도로 개발한 시스템을 민간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는데 특히 금융기관과 의료시설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의료분야의 경우 환자의 민감한 정보를 많이 다루기 때문에 여기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누가, 언제 의료기록을 조회했는지 확인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