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생산, 일단은 완만한 감소로 기조 잡아

[산업일보]
중국정부의 2018-2019년 가을‧겨울철 철강 감산정책은 기대했던 것 보다 완화됐다. 지난 8월의 의견수렴안에서는 최소 작년과 같은 강도로 감산이 시행될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에 시장은 다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지난 9월 27일에 2018-2019년 가을·겨울철 징진지(京津冀) 및 주변지역 대기오염 완화정책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초미세먼지 PM2.5의 평균농도를 전년대비 3%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PM2.5 농도 3% 감축은 7월 3일 중국 국무원에서 발표한 ‘Blue Sky Protection’ 캠페인에서 언급됐던 2018년 목표 5%보다 낮아진 것이고, 2017년 난방기 감산 목표였던 15% 대비로는 크게 하락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8월의 의견수렴안에서 특정지역 철강 감산비율을 30~50%로 명시했던 것과는 달리, 최종안에서는 감산비율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에 중국 철강시장에서는 작년에 비해 2018-2019년 가을‧겨울철 감산 강도가 다소 완화됐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7-2018년 감산기간에 PM2.5 농도의 15% 감소를 목표로 강도 높게 정책이 시행됐었기 때문에, 올 해 3% 추가 감축 또한 유의미한 철강 감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의 변종만 연구원은 “가을∙겨울철 철강 감산 완화에 대한 중국내 우려가 있지만, 국경절 연휴 이후 철강가격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3월 전년 대비 29.9%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던 철강재 유통재고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4.4%)까지 낮아졌고, 전국 고로가동률이 85.2%로 전년대비 6.3%p 낮은 수준이며 인프라(주로 교통) 투자 집행이 재개되며 철강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변 연구원은 “다만, 국경절 연휴 종료 후 철강가격 반등에 이은 추가적인 상승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중∙미간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고, 겨울철 철강 비수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한 감산이 실제로 약해질 경우 철강시장 실망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