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만여 개 공공 전기차 충전소 동서부 도시지역에 밀집

[산업일보]
전 세계 전기 자동차 시장은 2014년 29만 대에서 2018년 총 208만 대 판매로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기 자동차 판매량의 상승만큼 전기차 충전 시설도 중요한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가 발표한 보고서인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전기차 판매량과 충전소 보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loomberg New Energy Finance)의 보고서에 의하면, 2040년 판매되는 승용차 중 전기차는 58%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유럽, 미국, 한국 순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의 보급과 확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인데, 미국은 가정에서 전기차 충전 시설을 설치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는 약 2만1천649개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돼 있는데, 주로 동서부 도시지역에 밀집된 특징을 보인다. 가장 많이 분포된 충전기는 레벨2 충전기로, 240V 또는 280V 교류(AC) 충전 방식이며 1시간 충전으로 10~20(16~32km)마일이 주행 가능하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다.

레벨1 충전기와 DC 급속 충전기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레벨1 충전기는 1시간 충전으로 2~5마일(3.2~8km) 주행(120V 교류 충전 방식), DC 급속 충전은 20분 충전 후 60~80(96~128km)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미국 전체 공공 충전소 중 약 34%는 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텍사스 4개 주에 설치돼 있다. 공공 충전소에는 호텔과 같은 특정 시설의 손님에게만 충전기 사용이 허가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포드나 다임러, 폭스바겐 등의 완성차 제조사는 독일에 400여 개의 고속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합작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내로 미국에 전기차 충전기 2천여 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KOTRA 권선연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은 북미 OEM사의 전기차 배터리 개발 엔지니어 B씨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현재 전기차 판매의 큰 걸림돌은 배터리인데, 제조사들은 고효율의 배터리 개발은 물론 전기차 충전소 보급에 관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