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프리존, 첨단 기술 시현 테스트베드 역할 자처

[산업일보]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의 프리존이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에서 발표한 ‘UAE 프리존(Free Zone)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존은 UAE 내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위해 운영 중인 자유무역지대로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각 프리존의 목적에 적합한 특정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각 프리존은 외국인의 100% 법인 지분 소유, 모든 사업분야의 법인세 면제, 각 프리존의 행정기관이 비자발급 절차를 지원하며 발급 절차가 자동화돼 신속·간편하게 발급 가능하게 하는 등 메인랜드(프리존 외 지역인 UAE 본토)와 차별화 된 혜택을 기업에게 제공한다.

UAE 전체에는 칼리파 산업단지, 제벨 알리 프리존, 두바이 인터넷시티, 두바이 국제금융센등 특정 산업을 테마로 한 41개의 프리존이 있으며, 대부분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집중돼 있다.

각 프리존 내에는 정부의 역할을 하는 행정기관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며 회사설립, 고용자와 근로자의 관계 등 독자적인 기업 관련법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존의 무역 규모는 1천690억 달러로 UAE 총 무역량인 4천788억 달러의 35.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UAE는 프리존 운영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기술을 시현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자처하며, 첨단기술 도입을 통한 도시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기업과 전문 인력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우주항공 산업·스마트팜 등 4차 산업 전문 인력 및 기업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중동지역에서 해외투자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며, 총 무역 규모 중 프리존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무역허브 역할을 수행 중이다.

KITA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UAE는 41개 프리존마다 특화돼 있는 기능과 혜택이 상이하고, 독자적인 기업 관련법을 적용하고 있어, 진출 시 고려 중인 프리존의 혜택과 법률을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며 ‘전문 컨설팅을 받거나 관할기관에 직접 연락해 사업에 필요한 라이센스 발급, 법률상 제한되는 업무의 유무, 적용되는 노동법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