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울상 호텔업, 3분기 일부 회복세 들어서

[산업일보]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며 적잖은 타격을 받았던 호텔업계가 각고의 노력 끝에 3분기에는 일부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코로나19에 따른 호텔업계의 현황 및 대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 및 여행이 제한되며 호텔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안겼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 호텔업계는 큰 실적 악화를 맞았지만, 3분기 들어 영업실적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의 통계에 의하면, 올해 3분기까지 방한 외래 관광객은 23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2% 감소했다.

한국호텔협회에 따르면, 국내 호텔 객실이용률(OCC) 역시 지난해 67.1%에서 올해 3~5월 약 20~30%대로 하락했다. 객실평균요금(ADR)은 지난 6월 기준 11만7천6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20% 감소한 금액이다.

국내 호텔업계는 비상체제에 들어섰다. 내수고객 유치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위생관리를 강화하며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속 고객의 안심을 끌 방안을 모색했다.

판매 플랫폼을 다각화하는 것은 물론, 프라이빗한 객실에서 보드게임, 영화, VR, 인룸피트니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마련했다. 기존 비즈니스 출장 고객 위주의 전략에서 레저 고객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 호텔을 활용한 여가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다.

비대면 서비스도 적극 도입됐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컨시어지와 컨시어지 로봇, 무인 키오스크 등을 도입해 대면 접촉을 최소화했으며, 일부 호텔은 호텔 고급 식음료를 테이크아웃, 드라이브스루, 배달 등으로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호텔업계는 3분기 들어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호텔롯데의 경우, 영업손실이 2천629억 원에 달했던 2분기 대비, 3분기에는 약 1천2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호텔신라는 2분기 기준 약 6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 약 198억 원의 영업손실로 그 규모를 감축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의 이혜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에도 위생 및 비대면 서비스는 호텔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대면 서비스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체계적인 비대면 서비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호텔 전반에 비대면 기술을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