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 일시적 현상…자연스러운 정상화 과정

[산업일보]
최근 미국 내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향후에는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의 ‘해외경제 포커스 – 최근 미국경제의 성장둔화 우려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빠른 백신접종과 대규모 재정지출로 상반기 중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글로벌 경기회복을 견인했다.

그러나 미국의 성장전망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제지표가 성장과 악화 흐름이 혼재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취업자수의 증가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산업생산도 5~7월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부분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흐름을 시사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장으로 인한 감염병 확산세 심화, 글로벌 밸류 체인 및 노동 시장 등의 공급병목 현상 지속,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등으로 일부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은 향후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요인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성장의 하방리스크로 부각됐지만, 백신의 중증방지 및 누적된 학습효과로 감염병에 대한 민감도가 하락하고, 추가 방역강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감염병의 경제적 영향이 과거에 비해 작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 또한 공급능력이 수요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생긴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라고 봤다.

노동공급의 경우는 9월부터 추가 실업수당이 종료되고, 학교가 정상화되면 부족 사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급속한 경기둔화의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는 델타 변이 확산, 글로벌 공급망 및 노동 공급 차질 등으로 성장세가 일시 둔화될 수 있으나, 고용·저축 상황 양호, 기업투자 개선세 지속, 확장적 재정운용 등에 힘입어 기조적으로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미국 경제의 성장 흐름이 보건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되면서 잠재성장 수준으로 근접해나가는 자연스러운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