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데이터’ 기반으로 즉시 적용 가능한 답변 내놓는 AI

[산업일보]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13회 스마트테크코리아(Smart Tech Korea 2024, STK)’에서 산업현장 특화 LLM(Large language model 거대 언어 모델)이 등장했다.

ChatGPT로 대표되는 LLM은 사람의 언어(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인공지능)이다. 그러나, 네트워크에 공개된 데이터만을 학습했기 때문에 전문적인 답변은 힘들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제조 산업 특화 AI’ 전문 기업인 ‘마키나락스(MakinaRocks)’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LLM을 개발했다. 기존 서비스 중인 AI 플랫폼(Runway)의 기능으로, ‘산업 데이터를 이해하는 LLM 에이전트’를 모토로 삼았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반도체, 화학,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의 4천여 개 현장에 AI 모델을 배포했다. 마키나락스는 현장에서 사용된 센서·PLC와 같은 장비들에서 발생한 데이터와 과거 이상 조치 기록 등을 수집한 뒤 이를 LLM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실질적인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업체의 정혜림 매니저는 “현장에서 알람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ChatGPT는 ‘알람이 6번 울렸습니다’ 까지만 답변을 생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마키나락스의 LLM은 각 알람이 어떤 내용으로, 무엇이 원인으로 울렸고 알려주고 과거 조치 기록까지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명 대학교 졸업생을 곧바로 울산공장에 데려다 놓고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것이 일반 LLM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아무리 똑똑해도 현장 지식이 없다면 즉시 적용 가능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마키나락스의 LLM은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자체 개발로 기존 LLM 수준까지 도달하기엔 시간 소요가 많아, 효율적인 개발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또, 현장 서버에 설치돼 현장에서 학습과 성장을 이어가게 설계됐다. 제조 데이터 중 반출이 어려운 데이터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혜림 매니저는 “범용성이 있는 AI 모델로, 산업 현장과 더불어 일반 비즈니스 영역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일본 로봇산업 시장을 필두로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STK는 ‘2024 글로벌 공급망 혁신대전’과 함께 코엑스 A, B, C홀에서 21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