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GPT-5' 출시 … 환각 줄이고 안전성↑

[산업일보]
ChatGPT의 새로운 AI(인공지능) 모델 ‘GPT-5’가 공개됐다.

OpenAI는 8일 ‘Introducing GPT-5’ 생방송을 통해 GPT-5를 발표했다. 샘 올트먼(Sam Altman) OpenAI CEO는 “GPT-5는 GPT-4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일반지능)를 향한 여정 중 중대한 도약”이라고 밝혔다.

그는 “GPT-3는 고등학생, GPT-4는 대학생과의 대화였다면, GPT-5는 박사급 전문가 수준”이라며 “어떤 분야든 여러분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 따르면, GPT-5는 필요할 때마다 자동으로 ‘생각’ 과정을 수행해 보다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추론 기능이 내장됐다. 유료·무료 구분 없이 모든 사용자가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 구독 플랜에 따라 이용 한도가 다르다.

라이브 데모에서 ‘베르누이 효과’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자, GPT-5는 수 초 만에 응답을 제공했다. 이어 Canvas 도구를 활용해 SVG(Scalable Vector Graphics) 형식의 시각 자료를 만들어달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GPT-5는 2분동안 300~400줄의 코드를 작성해 베르누이 효과 데모를 제작했다.

OpenAI 관계자는 “매번 추론 기능을 따로 작동시킬 필요 없이, 사용자의 응답을 GPT-5가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 추론을 진행한다”라며 “프롬프트에 ‘신중한 생각’이라는 문구를 입력하거나, 유료 사용자의 경우 ‘GPT-5 Thinking’ 모델을 선택하면 추론 기능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도록 선택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음성 모델도 개선됐다. 라이브 데모에서 OpenAI 관계자가 ‘소설 오만과 편견의 줄거리를 한 단어로 답해보라’라고 GPT-5의 음성 모델은 ‘관계’라고 응답했다. 새로운 기능인 ‘학습 모드’도 추가됐다. 관계자의 한국어 연습 요청에 따라, GPT-5는 카페에서의 음료 주문법을 한국어로 알려주고 속도를 조절해 반복했다.

ChatGPT 유료 사용자는 구글의 Gmail과 구글 캘린더를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GPT-5가 사용자의 일정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 주부터 프로 사용자를 시작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OpenAI는 GPT-5의 안전성을 강화했다고도 강조했다. 관계자는 “환각(hallucination)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기만(deception)’ 현상을 줄이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라며 “안전성 훈련 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라고 전했다.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단순히 거부하거나 그대로 따르던 기존 모델과 달리, GPT-5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도움이 되는 답변을 제공한다.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에는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대화를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OpenAI 관계자는 “GPT-5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초기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AI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한다”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한편,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8일 오전 자사의 서비스 ‘뤼튼(wrtn.)’에 GPT-5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이용자들이 GPT-5를 한도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