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 이를 해결하기 보다는 전력의 안정성과 비용, 산업 경쟁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승신 C2S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에너지 전략’ 세미나에 발제자로 참가했다. ‘유럽의 에너지 실패로 본 한국 산업경쟁력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그는 “에너지 정책은 결국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용과 공급 안정성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석탄과 천연가스, 석유 등 기존 에너지원의 소비가 예상만큼 빠르게 줄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설비가 크게 늘었더라도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존 발전원과 전력망, 저장설비 등 에너지 인프라 전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 사례도 거론됐다. 최 대표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조업의 생산비 부담으로 이어졌다”며, “일부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서는 생산 축소나 사업장 이전 등의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태양광과 풍력은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설비를 확대하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재생에너지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프라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발전원 뿐 아니라 송전망과 저장장치, 가스 등 보완 발전원까지 포함한 전체 시스템 차원에서 에너지 정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이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언급됐다. 그는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전력비 부담이 철강·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사례를 소개한 뒤 “높은 에너지 비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산업 기반 자체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국의 산업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비용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국내 산업용 전력비와 중국의 전력비 차이를 언급하면서 에너지 비용 상승이 제조업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민간 기업 참여확대를 제시했다. 정부와 공기업 중심으로 논의하기보다 실제 에너지를 생산·소비하는 민간 산업계의 의견과 투자 여건을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에너지는 본질적으로 보조적인 산업”이라며 “에너지를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로 경제가 성장하는 구조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