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9월 한국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재와 산업재 등 반도체 이외 품목도 반등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반도체는 고점 경신, 비반도체는 저점 통과’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1천209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5% 증가했다. 수입액은 710억9천만 달러로 26% 늘었다. 무역수지는 498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월간 기준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일평균 수출액은 56억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4.9% 증가했다.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36.9% 늘었다. 20대 품목 가운데 가전을 제외한 19개 품목에서 일평균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최근 3개월과 비교하면 선박,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의 수출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도 최근 추세와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단가는 전년 동월보다 44.1%, 물량은 27.3% 상승했다. 일평균 물량은 8월보다 52.6%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수출 호조가 에너지 수입 증가를 상쇄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강세를 이어갔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으며, 고용량·고부가 메모리반도체인 MCP는 수출단가와 물량이 모두 전월보다 개선됐다. 범용 DRAM은 단가가 유지되는 가운데 물량이 증가했다.
반도체 이외 품목에서는 건설기계, 철강, 석유제품, 라면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건설기계와 라면은 단가와 물량이 모두 전월보다 개선됐고, 철강과 석유제품은 단가가 상승했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8천145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184.4%, 반도체 이외 품목은 18.6% 늘었다.
품목별로는 IT 분야의 강세가 이어진 반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수출 증가율이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대미·대중 수출은 최근 추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수출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재와 산업재 등 반도체 이외 품목에서도 반등이 나타났다”며 “올해 연간 수출액 1조 달러와 수출 증가율 50% 상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