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업통상부와 미국 상무부가 지난 1일(현지시각) 원전, 가스복합화력 발전 등 총 3건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체결된 ‘전략적 투자 MOU’의 후속 조치다. 한미 무역합의에 따라 약속된 3천500억 달러 중 전략투자분 2천억 달러에 대한 첫 이행 조치에 해당한다. 우리 기업은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 내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구축의 전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했다.
이날 확정된 ‘프로젝트 스타’는 텍사스주 라살 카운티 엔시날에 223억 달러를 투입해 6천472MW(메가와트)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2029년 1단계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전체 설비를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미 양국은 발전 기자재 공급, 설계와 시공, 장기 운영 및 정비 등 사업 전 과정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미국 측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터빈을 포함한 한국산 기자재를 미국 내 다른 유사 프로젝트에도 공급할 기회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개별 사업 확정에 앞서 뼈대를 잡은 ‘프로젝트 파워’는 최대 1천2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다. 미국 내 대형원전 8기(한국형원전 APR1400 2기, 미국 웨스팅하우스 원전 AP1000 6기) 건설을 목표로 양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이 서명했다.
양국은 국내법 요건 충족을 전제로 연말까지 최대 100억 달러를 먼저 지급해 제작 기간이 긴 핵심 기자재를 조기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대형 원전사업 이익 공유를 위해 한국 기업이 웨스팅하우스의 소수 지분에 투자하는 방안이 추진되며, 미국 내 원전 건설 외에도 AP1000 원전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알래스카 북부 천연가스를 남부로 운송하는 가스관 및 수출용 터미널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노스’도 검토에 착수했다. 투자 리스크 분산을 위한 공통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한국이 전체 투자금의 원금과 이자를 모두 회수할 때까지 모든 사업의 배분 비율을 ‘5 대 5’로 유지한다. 회수 기준 이자율은 미국 20년물 국채 금리에 사업별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하며, 한국이 받는 수익에 미국 세금이 부과될 경우 그 세금만큼 한국 몫을 늘려 약정 비율을 보장하기로 했다.
코트라(KOTRA) 구미동북아팀 워싱턴DC무역관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그간 타협협정으로 제약이 있었던 미국 진출을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이뤄냈다’며 ‘한국형 원전의 첫 미국 진출과 이를 통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 기회 확대’에 의의가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한국 노형의 미국 진출이 제3국 시장에서의 신뢰도와 수주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장주기 기자재 선발주 성사 시, 중소·중견 협력사의 미국 공급망 진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가스발전 및 전력 인프라 부문에서도 미국 발전기기 시장 진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는 향후 알래스카 LNG 사업 추진이 확정될 경우 강관 및 철강재,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LNG 운반선 수주 기회 창출과 함께 도입선 다변화로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