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하며 2023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상위 6개 제조업체의 출하량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부품 비용 상승에 따른 소비자 가격 인상의 여파로 분석됐다.
가트너가 13일 발표한 예비조사에서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5천540만 대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레노버(Lenovo)는 대규모 공급망과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선두를 유지했으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1천499만3천 대를 기록했다.
2위인 HP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 및 일반 기업용 제품 비중이 높아 상위 6개 업체 중 가장 큰 폭인 30.9%의 감소율을 보였다.
애플(Apple)은 주력 제품인 맥북의 수요에 힘입어 상위 업체 중 가장 낮은 7.1%의 출하량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도 델(Dell)은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한 758만3천 대를 출하하며 3위를 유지했고, 에이수스(ASUS)와 에이서(Acer) 역시 각각 13.0%, 11.2% 줄어든 467만7천 대, 386만6천 대를 기록해 전반적인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가트너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 상승의 영향이 PC 가격에 반영된 영향으로 봤다. 2분기 디램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급등했고, PC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부품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면서 3분기 PC 출하량이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출하량 하락은 과잉 재고가 아닌 가격 상승과 제조업체의 부품 배분 우선순위 조정, 그리고 고가 사양 제품으로의 전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저가 제품 공급이 줄면서 소비자의 PC 교체 부담은 커졌고, 기업 고객의 지출은 워크스테이션과 AI PC 등 특정 제품군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