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인공지능(AI)이 점차 인간 영역에 파고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챗 GPT로 쓰인 대본이 작가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난 5월 미국작가조합(WGA)은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이시한 교수는 12일 서울시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챗 GPT 시대의 출판: 도전과 기회’ 세미나에서 “이러한 이슈가 등장한 것은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업계에서 이미 인공지능을 계속해서 사용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시한 교수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오히려 수많은 작가들을 탄생시킬 것이지만, 그 위상은 떨어질 것이며, 검증 없는 출판들이 넘쳐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영향으로 기존 작가들의 의욕은 점차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현재 수월하게 진행되는 출판사 등록 과정에서 보증장치 절차를 추가해 검증되지 않은 출판을 막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출판산업에서는 AI를 수용하는 입장과 그렇지 않은 입장으로 나뉜다. 이를 두고 그는 “전자는 책에 대한 외연 확장 혹은 전환이 필요하며, 후자는 출판사 브랜드 마케팅 확보가 가장 현실적”이라며 각 두 가지 시점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책은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기 때문에 콘텐츠 플랫폼 트렌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전환) 전략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라며 챗 GPT가 그 변화의 방아쇠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