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 참가가 아닌, 지역별 산업 특성과 전시회의 구조를 이해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RX Japan 김시성 영업매니저는 7월 25일 서울 롯데타워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한 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출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스마트팩토리와 전자제조·반도체 분야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전시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체험형 스마트팩토리 전시 수요 증가… 실물 기반 신뢰 확보 중요
‘Factory Innovation Week’는 스마트 공장, 로봇, 스마트물류, 친환경 제조설비, 제조업 인력의 디지털 전환(DX)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는 B2B 전시회다. 김 매니저는 “스마트팩토리 전시는 단순 자동화 설비를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본 제조업이 직면한 고령화, 인력난, 생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해법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술적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현장에서 실물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2033년까지 연평균 9.5%의 성장이 예측되며, 이는 일본 내수 시장 전체 성장률(1.1%)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동화 기기, 제조 소프트웨어, 물류 최적화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기대된다.
NEPCON JAPAN, 전자·반도체 분야 실무자 중심의 기술 상담 가능성 높아
‘NEPCON JAPAN’은 SMT, 반도체 패키징, 고속통신, 파워 디바이스, 정밀 가공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중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지에서 개최된다.
김 매니저는 “NEPCON은 참가 기업과 바이어 모두 기술 실무자가 중심이기 때문에, 명함 교환 이상의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가 높은 나고야 전시회는 차량용 반도체·센서 기업에 적합하고, 1월 도쿄 전시는 대규모 마케팅과 신제품 홍보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9월 도쿄 전시는 광전융합, 미래소재 등 차세대 기술 발표 중심으로 구성돼 기술력 기반 중소기업의 테스트 마케팅 플랫폼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전시로 브랜드 인지도, 지방 전시로 실질 계약 확보
일본 제조업 본사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전국에 균형 있게 분산돼 있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된 한국 제조업 환경과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김 매니저는 “도쿄와 같은 대형 전시회에서는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와 같은 지방 전시회에서는 소규모 수주 및 계정 확보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 전시회는 상담에서 거래까지 성사되는 속도가 빠르며, 바이어와의 1:1 접점이 더 가까운 장점이 있다”며, “참가 목적에 따라 전시회 시기와 지역, 구성 주제를 맞춤형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시회를 활용한 일본 시장 진출 전략이 점차 정교해지는 가운데, 현지의 시장 구조와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하고 전시 기획부터 후속 대응까지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이 성과 창출의 관건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