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 JAPAN에 13년간 몸담아 온 백승준 이사는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전하면서 해당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일본 현지에서 어떻게 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를 소개했다.
백승준 이사는 현재 RX JAPAN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건축 등 전문 전시회를 주로 담당하며, 일본 현지에서 한국 기업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있다.
“한국 기업의 참가가 늘면서, 일본 전시 현장에서 한일 제조업 간 긴밀한 기술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특히 이차전지, 수소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는 양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시회 현장에서도 교류가 활발하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버블’ 지나 기술 중심의 성숙기로
일본의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성장했다. 정부가 고정가격 매입제도(FIT)를 도입하면서 발전 전력을 높은 가격에 매입했고, 이를 기회로 전 세계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백 이사는 “한국 기업들도 이 시기에 많이 진출했다. 당시 일본 시장은 일종의 버블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가격 책정을 정상화하면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재편됐다. “이제는 판매 위주의 회사들이 정리되고, 기술 중심의 키 플레이어들이 주도하는 성숙된 시장이 형성됐다”고 백 이사는 분석했다.
한국의 이차전지 산업은 이 흐름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발전 단가와 가격 경쟁력, 제조 기술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백 이사는 "수소 연료전지, 핵융합 발전 분야가 향후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며 “RX JAPAN에서도 이런 섹터 중심으로 새로운 전시회를 런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시회, 2~3년이 아니라 10년 이상을 봐야”
RX JAPAN은 올해 처음으로 전 스태프가 한국을 직접 찾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대해 백 이사는 “기업들에게 더 많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RX 제팬만의 강점을 명확히 전달하고자 직접 방문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게 일본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 시장은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단기간에 수출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2년, 3년, 나아가 10년이라는 긴 스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 그는 “전시회를 반복적으로 참가하고, 현지에서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안정적인 파트너십과 성과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백 이사는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이 일본 진출을 고민할 때, RX JAPAN은 단순한 부스 제공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저희 한국인 스태프들은 언제든지 도움을 드릴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