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산업계에 발걸음을 내딛는 기업들의 대다수는 기존에 있던 것들을 모방하거나 약간의 개선을 거쳐 시장에 내놓기 마련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제품들의 처음을 살펴보면 오히려 누구도 만들지 않았던 제품을 처음 선보이면서 수요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
2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AMXPO 2025(아시아 기계 & 제조산업전)의 참가기업인 나노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산업용 대형 공기순환기 제품군을 출품했다.
작업 현장이 공기순환과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제조된 이 제품군은 고성능 위상 제어 모터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이는 동시에 풍속의 정교한 조절도 가능하다.
나노전자의 윤영기 대표는 “38년 간 사업을 하면서 100여 개 이상의 제품을 개발했는데, 그 과정에서 얻게 된 깨달음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개발된 것이 ‘대형 공기순환기’”라고 말한 뒤 “공기순환기를 통해 에어컨 바람이 닫지 않는 곳까지 시원한 공기를 보낼 수 있고, 우리 제품은 송풍거리가 25m에 달하고 온도도 2도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전자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제조 현장 외에도 실내 체육시설이나 단체 급식실, 물류창고, 놀이공원, 대형 쇼핑몰, 스마트팜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전시 이틀째 되는 날 하루에만 공기순환기에 관련된 바이어 미팅이 10건 이상 진행됐다”고 말한 윤 대표는 “남들이 만들지 않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장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지만 제품에 AI기능을 탑재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면서 수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수많은 제품을 개발했지만 후발 주자의 카피 제품으로 인해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언급한 윤 대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기업간의 연대를 통해 후발 주자들이 따라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