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5’ 현장에서 ‘디지털 약’이 등장했다. 디지털 치료제(DTx) 개발 스타트업 이모티브(Emotiv)의 아동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스타러커스(Star Ruckus)’다.
‘스타러커스’ 양손으로 태블릿을 쥐고 캐릭터를 조종해 장애물을 피하며 주행하는 게임으로 일견 레이싱 게임과 유사하다. 동시에 화면에 나타나는 물체가 직전의 물체와 같은지 다른지를 판단해 반응해야 하는 ‘n-back’ 과제(작업기억력 훈련)를 수행해야 한다.
이모티브 관계자는 “2008년 네이처(Nature)에 등재된 인지 훈련 기전을 바탕으로 설계됐다”며 “주행을 통해 충동을 조절하고, 동시에 기억력 과제를 수행하면서 주의 집중력을 높이는 ‘이중 과제’ 훈련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은 ADHD 아동의 주요 증상인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충동성 조절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관계자는 “일반 약물과 동일하게 임상시험을 거쳤다”며 “그 결과, 스타러커스 사용 군은 대조군(Sham Control) 대비 ADHD 평가 척도(ARS)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러커스는 철저히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 의료기기”라며 “약물 치료 시 발생할 수 있는 식욕 부진이나 수면 장애 같은 부작용이 매우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모티브는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통 및 영업은 중견 제약사인 한국파마가 맡는다. 한국파마는 ADHD 치료제 시장에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기업으로, 기존 약물 치료제와 더불어 디지털 치료제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게 됐다.
이모티브 관계자는 "약물 용량을 늘리면 부작용 우려가 커지는데, 스타러커스는 약물과 병용하거나 단독으로 사용해 약물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컴업 2025'는 전 세계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모여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