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처음 개최된 이후 국내 최대 공작기계 전문 전시회이자 독일 EMO, 일본 JIMTOF, 미국 IMTS, 중국 CIMT 등 ‘월드 빅’ 전시회와 어깨를 나란히 해온 ‘서울국제공작기계전(SIMTOS)’. 2012년 단일브랜드 전시회로는 유일하게 KINTEX 전관 10만㎡를 사용해 금속절삭 및 금형가공, 프레스 및 성형기계, 부품소재 및 모션 컨트롤, CAD/CAM·측정기 및 로봇자동화, 공구 및 관련기기, 금속절단가공 및 용접 등 총 6개 전문관으로 구성, 개최됨으로써 명실공이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우뚝 섰다.
한국공작기계협회 신인호 사업본부장은 전시성과에 대해 “SIMTOS 2012에는 31개국 737개사 5,277부스가 참가해 규모가 전회 대비 53.1%나 증가하고 외국인 5,100명을 포함해 총 11만1천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가는 등 전회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한국공작기계협회는 2020년까지 SIMTOS를 과거 공작기계 전시회에서 생산제조기술 전시회로 전환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전시품목의 확대, 컨벤션 기능 강화, 국가관 유치 등을 추진해 국제화율을 높이고 세계 3대 공작기계전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한국공작기계협회는 오는 2014년 4월 8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SIMTOS 2014'의 전시규모는 800개사 5,520부스, 참관객수는 11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매 및 수출 상담회 효과 증대 방안 마련
신인호 사업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저성장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세계시장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전시회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서 2014년 SIMTOS는 전시 품질과 비용 효율성을 보다 향상시키는 데 역점을 둬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IMTOS는 비즈니스의 장이다. 따라서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는 국내 공작기계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구매상담회와 유력한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수출상담회를 매회 개최해 공작기계산업의 내수 진작과 수출 증대를 도모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전시 품질은 곧 비즈니스 성과와 직결되는 만큼 내년에는 구매상담회나 수출상담회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거래 성사율을 높이기 위해 전시 개최 이전 사전매칭을 통해 초도상담을 모두 마친 후 전시기간 동안에는 실질적인 계약이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곧 비용 절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신 사업본부장은 “우리 협회가 다년간 전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세스 면에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이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비용을 가지고 참가기업의 전시효과를 높이거나 참관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데 투자하겠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의 이같은 계획은 홍보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전시회 자체를 홍보하는데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전시 개최 이전부터 참가기업의 정보뿐 아니라 출품동향까지 국내외에 적극 홍보하고 나서겠다는 것. 이를 위해 국내 및 해외 홍보 전문위원을 위촉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SNS의 적극적인 활용도 준비 중에 있다.
“유력한 국내외 바이어들과의 접촉을 활성화해 비즈니스 성과를 높일뿐 아니라 참관객들 역시 미리 출품동향을 알고 전시장을 찾게 되므로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고 쉽게, 그리고 편리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신 사업본부장은 강조했다.
엔트리급 머신 출품 ↑
SIMTOS하면 고품격, 고성능의 하이테크 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많은 참관객들이 최신의 하이테크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이 기술이나 장비들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의견이 있었다. 따라서 2014년에는 전시품목을 하이테크보다는 현장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범용기술, 즉 엔트리급 머신 위주로 구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공작기계 및 관련 부품이나 공구 등 기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내년에는 ‘Metal’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공작기계 외에도 산업용 부품이나 소재, 작업용 공구 등을 포함하는 생산제조 전 영역으로 전시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범용기술에 초점을 맞춘다는 SIMTOS 2014의 콘셉트와도 일맥상통한다.
신인호 사업본부장은 “엔트리 머신의 경향은 최근 공작기계 전시회의 전체적인 흐름이기도 하다. 경기 불황의 영향을 현재 성능을 유지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요구가 더욱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은 SIMTOS가 최신 가공기술의 장을 범용 가공기술의 장으로 변신하는 첫 회가 될 것이고, 이를 통해 하이테크 장비와 범용 장비 모두를 아우르는 전시회로 거듭 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전시회의 전문화, 대형화 필요
신인호 사업본부장은 “최근 국내 전시회의 수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 전시회가 많고 다양한 것은 바람직하지만 각 전시회마다 차별화된 점은 분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관객이나 바이어들이 봤을 때 모든 전시회가 유사하게 비춰진다면 문제라고 할 수 있지 않는가? 전시회 수가 늘어나는 것만큼 전문성도 함께 확보됐으면 한다. 이와 함께 대형화의 원칙도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본다. 어떤 전시회가 통합·개최됐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인가를 판단해 적합한 전시회들을 묶어 카테고리별로 개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전시산업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가운데서도 많은 성장을 이룬 것만은 사실이다. 전시 업계와 정부 모두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20~30년 후에는 전시산업이 국내 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정도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국내 전시산업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