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LME 구리가 6주여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 강세에 소폭 하락했다.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됐지만, 중국의 높은 수입 프리미엄과 LME 백워데이션 확대는 현물 공급이 여전히 빠듯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수요일 LME 3개월물 구리는 전장보다 0.5% 내린 톤당 1만3,813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장중 톤당 1만3,934달러까지 오르며 6주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심리적 저항선인 1만4,000달러를 넘지는 못했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다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알래스테어 먼로 마렉스 수석 비철금속 전략가는 “구리 가격이 1만4,000달러를 앞두고 상승세를 멈춘 것은 중국 수요자들이 가격 상승을 추격하기보다 조정 국면에서 매수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구리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는 2% 넘게 올라 6주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주요국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산업용 금속의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선물도 0.7% 하락한 파운드당 6.51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COMEX와 LME 간 가격 차이는 톤당 528달러에 달해 미국 시장의 가격 프리미엄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크레이그 랭 CRU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정제 구리 관세 부과 결정을 앞두고 COMEX와 LME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하려는 수입 재정거래가 이어지면서 물량이 계속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이 빠듯하다는 신호는 중국과 LME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중국의 구리 수입 수요를 보여주는 양산 프리미엄은 톤당 115달러까지 오르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프리미엄은 중국 수입업체들이 국제 시세보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현물 구리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구리 주력 계약도 톤당 10만6,760위안까지 오르며 6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내 낮은 재고와 견조한 실물 수요가 가격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LME에서는 현물 가격이 3개월물보다 톤당 27.50달러 높은 백워데이션 구조를 나타내며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현물을 즉시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뜻으로, 미국으로의 물량 이동과 거래소 재고 감소에 따른 공급 긴축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리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았지만 중국의 강한 현물 수요와 미국향 물량 이동, 거래소 재고 감소가 맞물리면서 가격 하단은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NH농협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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